막 내리는 여자부 FA 시장, 보상선수 눈치싸움 시작됐다

입력 2017-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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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민경-도로공사 박정아-IBK기업은행 김수지-염혜선-흥국생명 김해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폐장 직전이다. 1차 협상에서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7명의 선수 가운데 은퇴를 선언한 김사니를 제외한 6명 중 황민경(27·현대건설)과 박정아(24·도로공사), 김수지(30), 염혜선(26·이상 IBK기업은행), 김해란(33·흥국생명) 등 5명이 새 둥지를 찾았다. 정다은(26·전 현대건설)만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보상선수 영입을 위한 눈치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한 구단의 사무국장은 “FA 선수를 뺏긴 팀은 벌써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이때 영입구단의 보호선수는 FA 영입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이다.

보호선수를 선택하는 작업부터 각 구단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게 된다. 보호선수 명단 제출 마감시한은 6월1일 정오(낮 12시).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은 영입구단으로 명단을 건네받은 뒤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즉 올해의 경우 6월4일 정오까지 보상선수 지명이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FA 2명을 영입한 기업은행은 보상선수도 둘을 내줘야 하는데, 계약 시점에 따라 현대건설이 먼저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염혜선과 계약이 먼저였다. 만약 2명의 FA를 영입했을 때 계약일이 같다면 직전 시즌 순위가 낮은 팀이 보상선수 지명의 우선권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6번째 선수’를 뽑는다는 큰 틀에서 보면, 보상선수 지명 우선권은 큰 의미를 지닌다. 소위 말하는 주전급 선수의 영입도 노릴 수 있어서다.

또 다른 구단의 사무국장은 “우리의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FA를 영입한 구단도 보호선수 선택에 무척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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