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중계권료·스폰서 수익·관중 뚝…강등이 주는 불편한 선물들

입력 2017-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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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이 확정된 다름슈타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의 유명 언론인 슈테판 클루터만은 “강등이 확정되면 눈물과 충격이 한꺼번에 온다. 감정적인 것은 금세 가라앉지만, 그 뒤에는 경제적 부분이 무섭게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등은 냉혹하다. 잔류는 단순히 1부리그에 머무른다는 상징적 의미를 초월한다. 수많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방송중계권료다. 2020∼2021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의 중계권료는 10억유로(약 1조2453억원) 가량인데, 그 중 70%인 약 7억600만유로가 1·2부리그 각 팀에 배분된다. 또 그 70%를 5등분해 80%(약 5억6500만유로)는 1부리그, 나머지 20%(약 1억 4100만유로)는 2부리그 팀들에 각각 분배된다. 수치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 2부리그로 떨어지면 중계권 수익에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스폰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2부리그로 내려가면 스폰서 금액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2부리그 소속 뒤셀도르프는 다음 시즌부터 4년간 독일의 유명 스포츠의류제조사 울(Uhl) 스포츠의 후원을 받는다. 시즌당 45만유로(약 5억6000만원)인데, 1부리그였다면 75만유로(약 9억34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관중 감소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분데스리가의 경우 2부리그라도 다른 웬만한 나라의 1부리그보다 많은 관중이 몰려든다. 그러나 1부리그 시절 경기당 4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을 자랑했던 카이저슬라우테른만 살펴보더라도, 2부리그로 강등되자마자 관중이 급감하기 시작해 2015∼2016시즌에는 2만58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유명 스포츠지 키커에선 최근 ‘가장 유력한 승강경기 후보’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1경기씩만을 남겨둔 가운데 16위 함부르크(9승8무16패·승점 35)가 66%를 받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15위 볼프스부르크(10승7무16패·승점 37)가 25%, 14위 아우크스부르크(9승10무14패·승점 37)가 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우크스부르크의 생존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어느 팀이 승강경기로 밀려날지는 모든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18위 다름슈타트(7승3무23패·승점 24)와 17위 잉골슈타트(8승7무18패·승점 31)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승강경기를 치러야 할 팀은 과연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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