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은 놓쳤지만…자신감 되찾은 박성현

입력 2017-05-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성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볼빅챔피언십 준우승…시즌 최고 성적

새 캐디와 2번째 대회 만에 이룬 성과
“내 스타일대로 자신있게 경기하겠다”

“자신감을 되찾은 게 가장 큰 성과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는 뒷심을 보였다.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펑샨샨(중국·19언더파 269타)에게 1타 뒤져 호주교포 이민지(21)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6700야드가 넘는 긴 코스에서 열려 박성현처럼 장타자에게 유리했고, 한국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으면서 현지 교민들의 열띤 응원도 더해졌다. 박성현도 모처럼 많은 응원을 받고 힘을 냈다.

박성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올 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정식 활동을 시작한 박성현은 데뷔전이었던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3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슈퍼 루키’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우승 소식은 빨리 전해주지 못했다.

부진까지는 아니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2주 전 베테랑 캐디 콜린 칸과 결별하고, 새 캐디 크리스 매칼몬트를 영입했다. 박성현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국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캐디 대신 투어 경험이 많은 칸에게 백을 맡겼다. 그러나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다소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캐디와 함께 치른 첫 대회 킹스밀챔피언십에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동 43위에 그쳤다. 그러나 2번째 대회 만에 시즌 최고 성적을 합작하며 빠르게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결과보다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전 경기까지 생각보다 잘 안 풀려서 자신감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이 제일 큰 성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 퍼트와 어프로치 등에서 느끼고 깨달은 부분이 많다. 이를 발판으로 내 스타일대로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은(29)은 공동 4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고, 최운정(27)은 공동 11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