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안방이라 당당히 싸우고 싶어 공격적으로
선수들 후반 1골 만회 마지막 투혼 고마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도전한 한국 U-20 대표팀의 여정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 조별리그를 초반 2연승으로 빠르게 통과하고도 1차 목표로 삼은 8강 진입에 실패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추가시간 포함 93분 내내 목이 터져라 제자들을 독려했던 신태용(47) 감독은 쓰라린 패배에서도 희망을 바라봤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그는 차분한 어조로 “전반 2차례 역습에 2실점한 것이 패인이다. 졌어도 최선을 다했다.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포르투갈 코스타(19)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쉽다. 유난히 포르투갈에 운이 따랐다. 빗나갔을 법한 상황에도 볼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위치로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실점했고, 위축됐다. 1골을 만회하며 마지막까지 발휘한 투혼이 너무 고맙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
-투 톱도, 측면 대응도 안 좋았다.
“포르투갈 중앙수비진이 제공권은 좋지만 뒷공간에 취약하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진 숫자를 늘린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상대 측면 자원이 바뀐 건 딱히 문제되지 않았다. 우리도 그렇게 한다. 오히려 측면 크로스에 흔들린 것이 찬스를 내준 이유였다.”
-지금 선수들의 미래를 평가한다면.
“본선 상대를 볼 때, 기니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팀들은 최종엔트리 전부가 현지 명문클럽 소속이다. 그런데 우린 상당수가 아마추어에서 뛰고 있고, 프로 소속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성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노력 이상의 실력차가 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기량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은 실수가 많은 것은 부족한 실전에서 비롯됐다.”
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 하승운이 포르투갈 선수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포르투갈을 상대로 정면대결을 하고 싶었나.
“꼭 이기고 싶었고, 더욱이 이곳은 우리 안방이다.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강하게 압박하려 했다. 수비 조직이 흔들린 건 아쉬워도 그저 수비만 하고 싶지 않았다. 당당히 싸우면서 수확을 얻고 싶었다.”
-FC바르셀로나 콤비(이승우·백승호)에게 조언을 한다면.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에 몸담고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이들도 앞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바르셀로나만 고집하기보다 좀 레벨이 떨어지더라도 뛸 수 있는 클럽으로 가야 한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