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LG와 롯데, 비효율적 병살의 극치

입력 2017-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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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만루 LG 정상호 내야 땅볼 때 SK 나주환이 1루주자 히메네스를 포스 아웃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KBO리그가 중반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 약 40% 가량의 경기수를 소화하면서 수치들이 쌓이고 있다. 그러면서 각 팀의 올 시즌 색깔도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올 시즌 유난히 병살타와 악연을 쌓아가는 두 팀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LG와 롯데다. 양 팀은 공격 쪽에서는 가장 병살타를 잘 당하는 팀이지만, 역으로 수비 쪽에서 보면 가장 병살을 성공하지 못하는 팀들로 자리를 잡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한마디로 병살타 부문에서 적자가 극심하다.



● 타자들의 병살타 악몽

공격 쪽에서는 병살타가 결코 달갑지 않다. 득점생산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개막 후 6일까지 누적된 병살타 수만 보면 LG가 54경기에서 59개(경기당 1.09개)로 가장 많고, 롯데가 55경기에서 58개(경기당 1.05개)로 뒤를 잇고 있다. 경기당 1개 이상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는 팀들이다.

누적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비율에서도 1~2위를 다툰다. 병살타 가능 상황에서 병살타가 나온 비율을 보면 LG가 13.4%(병살타 가능상황 433회 중 병살타 59회)로 1위이며, 롯데가 11.7%(병살타 가능상황 496회 중 병살타 58회)로 역시 1~2위를 달린다.

병살타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우선 양 팀에는 병살타를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병살타 순위를 보면 롯데는 최준석이 14개로 1위이며,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앤디 번즈가 10개로 3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 8개, 강민호 5개다. LG는 최상위권은 없지만 히메네스가 8개로 공동 6위이며, 양석환과 정상호가 7개(공동 9위), 박용택(6개), 손주인 오지환(5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비슷한 수치로 대거 모여 있다.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2루 롯데 최준석의 내야땅볼때 KIA 안치홍이 1루주자 이대호를 포스아웃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병살 비율에서 가장 저조

공격에서 병살타가 많더라도 수비에서 병살을 많이 성공하면 상쇄할 수 있지만 LG와 롯데는 수비에서 병살로 유도하는 확률에서도 가장 떨어지는 팀으로 나타났다. LG는 38회만 성공해 가장 적고, 롯데는 42회 병살로 9위에 랭크돼 있다. 병살타와 병살 숫자만 놓고 보면 LG는 21개의 적자를 보고 있고, 롯데는 16개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숫자도 적지만 병살타 유도율 또한 가장 낮다. 롯데는 병살타 유도가 가능한 상황 473회 중 42회만 병살타를 유도해 8.8%로 최하위다. LG는 병살타 가능 상황 405회 중 38회만 성공해 9.4%로 9위다. 병살타 유도 역시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많은지, 적은지, 그리고 내야수비 능력과 포메이션, 시프트 등 각종 수치가 결합된 결과다.

KIA는 수비시 병살타 유도율에서 12.9%로 가장 높으며, 공격시 병살타 비율에서도 9.3%로 한화(9.0%)에 이어 가장 적은 팀으로 분류됐다. 물론 병살타와 병살로만 공수의 효율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KIA는 병살타 유도 61회와 병살타 44회로 흑자폭(+17)이 가장 크다. 팀타율(0.284)과 팀방어율(4.35)에서 모두 4위권인 KIA로서는 효율적인 공격과 수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LG와 롯데는 좀 더 효율적인 공격과 수비를 위해 병살타 부문에서 적자폭을 줄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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