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써클’에 열광하는 이유…떡밥 던지고 반전으로 회수

입력 2017-06-10 13: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써클 : 이어진 두 세계’를 향한 열광에는 이유가 있다.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이 첫 방송 이후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간강탈 블랙홀 드라마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을 중독시켰다.

시청률 역시 첫 방송 이후 꾸준히 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대를 유지하고, 각종 SNS와 주요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도 ‘써클’을 향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치밀한 전개와 소름 돋는 반전, 참신한 상상력에 현실성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하드캐리 열연,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까지 각각의 요소들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6회를 지나며 2막을 열 준비를 마친 ‘써클’에 열광하는 이유를 짚어봤다.

#반전에도 클래스가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전개 “소름 끝판왕”

김준혁(김강우 분), 한정연(공승연 분)의 정체를 시작으로 휴먼비, 스마트지구와 안정케어칩의 비밀, 한담대 살인사건의 진실 등 첫 방송 이후 매회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면서 작은 단서도 놓칠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드라마의 매력을 알렸다.
‘써클’의 반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베일에 싸여있던 비밀을 공개하는 수준의 충격 요법을 넘어 치밀한 전개 속에 탄탄하게 쌓아올린 단서들이 소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미끼처럼 던진 떡밥들을 완벽하게 회수하면서 그 자체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때문에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고 다음 회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든다. 반전을 공개하는 연출 역시 남다르다.

믿을만한 증거와 의심의 단서를 동시에 던지면서 시청자와의 밀당을 통해 반전의 짜릿한 쾌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정연이 외계인 ‘별’이라는 사실을 풀어내기 위해 믿음과 의심을 반복한 전개는 ‘써클’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났던 연출.

많은 단서들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김우진(여진구 분)의 행방과 정체 등 핵심 인물의 상황이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파트1↔파트2, 이토록 치밀한 연결고리! 더블트랙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한 쾌감

2017년 배경의 ‘파트1:베타 프로젝트’와 2037년 근미래를 설정한 ‘파트2:멋진 신세계’는 각기 다른 사건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했지만 단서들이 점점 드러나면서 치밀했던 연결 고리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 회에 두 개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더블트랙의 생소함은 회가 지날수록 무릎을 치게 만드는 짜릿함으로 변모하고 있다. 휴먼비의 기술은 한용우(송영규 분) 교수팀의 연구와 연관이 돼 있었고, 파트1 인물들이 속속 파트2에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로 완성도와 얼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의 커다란 밑그림을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였던 것. 특히 파트1과 파트2는 서로의 사건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되면서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 역시 고조되고 있다.

#제작진이 만든 세계관, 공감 이끌어내는 묵직한 메시지 ‘기억’

신선하고 참신한 소재, 파격적인 형식을 힘입어 ‘써클’이 구축한 세계관은 치밀하면서도 파격적이다. SF라는 장르를 통해 가장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감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써클’ 제작진은 현재와 근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범죄 없는 완벽한 세상, 기억이 통제된 행복, 과거를 잊은 현재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냐고 묻고 있다.

이는 고통스러운 과거마저 받아들인 김준혁과 끔찍한 기억이 돌아오자 두려움에 괴물이 되어가는 이호수(이기광 분)를 대비시키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촘촘하게 깔아놓은 메시지는 점점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상상력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외계인, 감정통제를 통해 범죄를 막는 안정케어칩, 진일보한 기술력으로 무장된 스마트지구 등 20년 후 근미래를 상상력으로 그려내면서도 현실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다.

최초의 SF 추적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참신한 재미를 주고 있지만 배우들은 결국 사람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을 연기하고 있다.

깊고 절절한 감정연기로 형제애를 드러내고 있는 여진구와 김강우, 외계인 별, 밝고 유쾌한 대학생 한정연, 휴먼비와 대적하는 해커 블루버드까지 세 시대에 걸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한정연,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던 모습에서 기억을 찾으며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가장 극단적으로 변화한 이기광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전개와 다양한 단서들이 거듭 등장하는 상황에서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이는 묵직한 연기는 ‘써클’을 ‘시간강탈’ 드라마로 만든 원동력이다.

한편, 한국형 SF 추적극의 진면목을 톡톡히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써클’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써클’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