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단체들, ‘문화 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성명서 발표

입력 2017-06-22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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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서트 난장’에 출연중인 신현희와 김루트, 사진=광주MBC

음악단체와 뮤지션들이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의 프로그램 폐지 방침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음악단체 Liak ((사)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서교음악자치회, 뮤지션유니온,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 사단법인 음악실연자연합회, 광주 밴드 연합 락붐 등은 22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난장' 폐지 방침에)큰 실망감과 우려를 표한다”밝혔다.

지난 5월 프로그램의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음악팬들과 시청자들은 광주MBC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난장 폐지 반대 글과 항의 글이 꾸준히 게재됐고, 이유없는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방송국의 대응에 음악인들도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서교음악자치회 이은규 회장은 “천편일률적인 생산 시스템의 일회용 음악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화콘서트 난장'은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눈앞의 시청률이나 편향된 생각으로 처리를 할것이 아니라 다중의 의견이 수렴된 편성결정으로 다시 한번 재고되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체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의 의견을 이렇게 일괄적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난장의 폐지는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지만 먼저 MBC측은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말해주면 좋겠다”라며 “밴드 뮤지션들의 몇안되는 프로그램중 하나인 난장을 꼭 지켜주셨으면 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신대철을 비롯해 슈퍼키드의 보컬 허첵, 백두산의 드럼 박찬, 밴드 크라잉 넛등 많은 뮤지션들과 매니아들이 함께 '문화콘서트 난장'의 폐지를 반대했다.

2007년 3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문화콘서트 난장'은 TV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라이브 뮤지션들을 섭외, 무대에 세워온 국내대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국카스텐의 하현우, 뷰렛의 문혜원, 안녕바다의 나무 등이 난장의 MC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성명서를 발표한 후에도 난장 폐지 철회를 하지 않을시 대책위는 서울과 광주, 전남을 중심으로 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릴레이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많은 뮤지션들이 동참을 약속 했으며, 콘서트는 난장의 폐지가 철회 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콘서트 난장'의 폐지반대 전자서명은 약 4일만에 1천여명이 넘게 동참하고 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광주MBC 이강세 사장님.

저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레이블들과 뮤지션들의 모임인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위원회(가칭), Liak ((사)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서교음악자치회, 뮤지션유니온,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 사단법인 음악실연자협회, 광주 밴드 연합 락붐입니다.

소셜 네트웨크 서비스(SNS)를 통해 그리고 최근 오마이 뉴스를 통해 광주MBC의 고품격 라이브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 <문화콘서트 난장>의 편성폐지에 대해, 음악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표적 주요 회원사들 및 뮤지션들은 큰 실망감과 함께 다음과 같이 심심한 우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10여년간 광주MBC의 <문화콘서트 난장>이 대한민국 라이브 음악계에 공헌해온 바는,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더라도 자랑스러운 역사였다고 할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생산 시스템의 일회용 음악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화콘서트 난장>이 마련해온 그 동안의 풀뿌리 같은 리얼 라이브 음악의 현장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라이브 공연’을 알게 해주는 의미에서 대중예술의 밀알을 선사한 현장이라 할 만합니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문화콘서트 난장>은 ‘이달의 PD상’과 2011년 방송대상에서 ‘TV문화예술부문 – 작품상’을 수상한 사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음악의 대안적인 아이콘인 국카스텐은 물론, 안녕바다, 뷰렛, 제이레빗, 짙은,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 등 재능있는 수많은 인디 뮤지션들을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주류무대로 전진시켰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단계 더나아가 음악팬들의 축제인 [제1회 난장 사운드 페스티벌]을 방송 10주년 기념으로 주최를 하는 등 지역 공연문화의 균형적인 발전에 이바지 하고 최고의 전문 음악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은, 굳이 방송 관계자가 아닌 그 어느 누구라도 깊이 자부할 만한 사실입니다.

그동안 출연과 섭외에 관해 프로그램과 크든 작든 하나의 인연을 맺어온 국내의 대부분 라이브 음악레이블들과 뮤지션들은 <문화콘서트 난장>을 통해 대중과 ‘호홉’하는 단순한 의미 외에도, 대한민국의 음악방송현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 콘텐츠에 하나의 ‘일원’으로서 임한다는 소명의식과 자긍심에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어떤 출연자 집단들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임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얼마 전 사측에서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와 같은 이번의 충격적인 편성폐지의 결정과정은 그 동안 프로그램에 대해 애착과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임해온 대한민국의 대표적 레이블들과 뮤지션들의 열정을 한방에 무색케 하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임에 틀림없습니다.

폐지를 위한 폐지인지 발전을 위한 폐지인지 모호한 핑계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는 분노 그 자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한민국 음악방송현장에서 최후의 보루처럼 남아있는 광주MBC의 <문화콘서트 난장>이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선사한 정서적으로 유익한 음악문화 향유의 현장과 볼거리의 다양성 면에 이르기까지도 여타의 상업방송에서나 횡행한 기업적 이윤추구의 논리가 지배해야만 한다는 현실에 심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에 저희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여러 협회의 각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은 금번에 이루어진 광주MBC측의 전격적인 폐지결정에 대해, 이를 공익과 공영의 의무나 사명을 저버린 일방적이고 상업적인 결정이라 판단하며, 관련 산업 내의 뜻을 같이하는 모든 종사자들을 대표해
깊은 우려의 의사를 표하고, 전과 같은 공익에 입각하고 다중의 의견이 수렴된 편성결정으로 다시 한번 재고되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체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의 의견을 일괄적으로 모아 전달코자 합니다.

그동안 귀사의 자랑스러운 콘텐츠의 하나인 <문화콘서트 난장>에 대한 이번 편성취소 철회를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신다면, 라이브 음악을 사랑하는 아래의 모든 각 회원사 및 뮤지션들도
앞으로 보다 향상된 원천 콘텐츠의 제공을 위해 보다 적극 노력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의 일방적인 결정이 실행된다면, 각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은 공익과 공영이라는 대명제가 손상된 이 문제를 단지 매체와 원천 콘텐츠 간의 문제를 넘어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중들 앞에서 단합된 의지와 실천으로써 더욱 크게 공론화하고자 합니다.

본 성명서는 어떠한 강요나 선동에 의한 의견수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건강한 라이브음악의 주요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주요한 회원사들과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고결한 의견을 한데 모아 드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2017.06.21
광주MBC 문화콘서트 난장 폐지 반대 위원회(가칭)
<Liak ((사)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 김병찬>
<서교음악자치회 회장 이은규>
<뮤지션유니온 위원장 이광석>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 조합장 정문식>
<사단법인 음악실연자연합회 회장 김원용>
<광주 밴드 연합 락붐 대표 박정남>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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