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계산된 촬영&음악…‘하루’ 제작 비하인드 공개

입력 2017-06-23 10: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하루’[제작: ㈜ 라인필름Ⅰ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Ⅰ 감독: 조선호 Ⅰ 출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조은형, 신혜선]가 완벽한 영화 속 하루를 완성할 수 있었던 제작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하루’의 제작진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비현실적인 전제를 관객들이 과연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이에 김지용 촬영감독은 관객들이 최대한 현실감 있게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카메라 워킹과 조명 등 촬영 전반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인공 조명을 배제하고 최대한 자연광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화면을 연출하기로 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화창한 날씨에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면 더 가슴 아프지 않을까?’라는 연출 의도에 맞춰, 맑은 날씨의 자연광에 의지한 촬영 덕분에 관객들에게는 더욱 현실감 있는 장면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극의 흐름을 이끄는 사고 장면을 촬영할 때도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교통사고 동영상을 수집해 장면을 분석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사실적인 장면 연출뿐 아니라 배우들의 감정 연기까지 섬세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사고 장면 중에서도 택시가 전복되는 장면은 테스트 촬영뿐만 아니라 프리비주얼 단계를 거쳐 카메라와 차량의 위치까지 실제 촬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섬세하게 조율한 후 본촬영을 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촬영된 장면은 모두에게 CG 작업을 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실감 있게 완성되었고 조선호 감독 역시 “120% 만족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고.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매번 다른 감정을 연기한 배우들에 연기 디테일뿐만 아니라 카메라 워킹부터 조명까지 철저한 계산 하에 촬영한 덕분에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더 킹’, ‘밀정’, ‘동주’ 등 다수의 작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 감독 모그가 ‘하루’를 통해 기존 스릴러 작품과는 차별화된 음악 작업을 선보였다. 여타의 스릴러 영화 배경음악이 어둡고 무거웠던 반면, ‘하루’는 밝고, 가벼운 음악을 선택해 극의 분위기에 반전을 극대화 시켰다. 조선호 감독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감정 변화에 따라 관객들 역시 극에 점차적으로 몰입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모그 음악감독은 극의 초반부, 평범한 아버지 ‘준영’이 딸을 만나러 가는 장면에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등의 전자 악기를 활용, 가족적이고 행복한 느낌의 음악을 통해 극을 이완시킨다. 하지만 ‘은정’의 사고를 기점으로 변화되는 인물의 감정에 따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변주되는 영화 속 음악은 극의 몰입을 도울 뿐 아니라 관객들의 감성까지 자극하고 있다.

반복되는 지옥 같은 하루를 100% 사실감 있게 완성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모으고 있는 ‘하루’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