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대담해졌다. 몇 달 전만해도 “우리 엄마 매일 내게 말했어.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라며 그를 향한 마음을 조심스레 표현했는데 이제는 아예 엄마 눈치도 보지 않고 “날 터질 것처럼 안아줘. 그만 생각해 뭐가 그리 어려워”라며 적극적으로 사랑을 원한다.
블랙핑크는 “이번 노래 ‘마지막처럼’에선 더 적극적으로 나를 사랑해달라고 말한다. 아직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니 너도 나를 좋아해주면 안될까?’라는 마음이다”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리사가 하는 랩 가사가 다 영어인데 ‘우리 같이 반항적인 사랑을 해보자’라는 식이에요. ‘불장난’에선 조금 갇혀 있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바뀌었죠. 저희 연애금지령은 아직도 여전해요. 그런데 이번 노래가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대중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를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여러분~” (제니)
‘마지막처럼’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청량음료와 같은 곡으로 블랙핑크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신나는 노래다. 역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최초로 스쿨룩, 교복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한 걸크러시보다는 소녀스러움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지수는 “여름하고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걸그룹 하면 여름에 제일 빛이 나지 않나. 우리도 이번에는 여름 분위기가 나는 곡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모습도 많이 사랑해 달라”며 “뭄바톤, 레게, 하우스 등 장르가 섞여있다. 새로운 분위기,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콘셉트를 설명했다.
“대중분들은 이런 노래(마지막처럼)를 부르는 우리를 낯설 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연습기간이 길었고 다양한 장르를 많이 접했었거든요. 더 준비돼 있는 자세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니 크게 호응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귀여운 손동작도 있고 소녀스러운 포인트 안무가 녹아있거든요. 따라 추기도 쉬워요.” (제니)
“소녀스러운 모습이 주를 이루지만 저희 특유의 걸크러시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뮤직비디오, 콘셉트, 안무 미팅에도 직접 참여해서 이전보다는 조금 더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렸죠.” (지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정말 어색했어요. 이전에는 강렬한 눈빛을 연출했었는데 ‘마지막처럼’에서는 귀엽고 상큼해야하잖아요. 부끄러웠어요. 저는 지수 언니가 내재된 끼를 많이 보여준 거 같아서 상큼발랄한 곡 콘셉트와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로제)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은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 브루나이,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핀란드, 과테말라, 온두라스, 홍콩,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페루,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총 18개국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적으로 화제다. 뮤직비디오 조회수의 경우 K팝 그룹 사상 최단기간 1000만뷰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대중들이 잘 못 알아봐주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저희가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이미지가 많아요. 데뷔 1주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팬분들도, 대중분들이 ‘블랙핑크 볼 만큼 다 봤다’라고 느끼실 정도로 자주 찾아뵙고 싶어요. 앞으로 블랙핑크가 음악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아주 멀지만 어떤 시간, 어떤 계절에 들어도 위로가 되고 기분에 맞춰서 들으면 항상 힘이 되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제니)
“1주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우선 달라지지 않은 점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에요. 공백기 동안 대학축제 무대에 오르면서 대중분들이 크게 호응해주시는 걸 느꼈거든요. 그 덕분에 오히려 데뷔 이후에 자극을 더 많이 받았어요. 연습생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가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거든요.” (로제)
“데뷔했을 때는 저희가 쑥스러워서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안하고 못하고 했었는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까 좋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음악적으로, 콘셉트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해요. 저희 이번에 예능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도 나갈 거니까 기대해주세요.” (지수)
“저는 ‘마지막처럼’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따라하기 쉬운 포인트들이 많아요. 많이 따라해주세요. 좋아해주시고요. 웃음” (리사)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