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박명수가 츤데레 매력을 폭발시키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제줏말을 지키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新 삼춘 어디감수과’ 프로그램과의 협업에서 툴툴대면서도 올드보이피디의 올드한 즉석 연출을 따랐고, 제주 삼춘(남녀불문하고 손윗사람을 이르는 제줏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그의 모습은 주말 안방에 따뜻한 정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한다맨’ 헨리-슬리피-고영배는 어린이 도전자와 양보 없는 팽팽한 대결을 벌였고, 승부에 울고 웃으며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은 보며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동심에 물들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일밤-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김명진 최민근 공동연출 / 이하 ‘세모방’)은 대교어린이TV ‘한다면 한다! 한다맨’-KCTV 제주방송 ‘新 삼춘 어디감수과’ 프로그램과 협업에 나섰다.
‘세모방’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방송 프로그램에 MC 군단을 투입,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리얼하게 참여하며 방송을 완성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 방송사 간의 벽을 허문 리얼리티로, 방송 상생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명수는 황재근과 함께 KCTV 제주방송의 ‘新 삼춘 어디감수과’에 출연했다. 도착하자마자 제줏말을 전문적으로 하는 MC 오다겸으로부터 제줏말의 폭격을 받은 그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삼춘들을 만나러 마늘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제줏말 벼락 치기를 했고, 황재근도 “어학원 온 것 같아!”라며 열심히 촬영 준비를 했다. 제줏말이 어색한 박명수는 반말인지 제줏말인지 모를 말을 쏟아냈고, 이에 임백천은 “박명수 씨가 저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에요”라고 말하기도. 결국 피디가 박명수에게 패러디를 제안했다.
앞서 박명수는 피디에 대해 “삼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약간 올드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을 했던 상황. 박명수는 급작스런 피디의 제안에 “젊은 분이 대화가 좀 통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라고 투덜대면서도, 마늘을 마이크 삼아 즉석에서 개사를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리고 반신반의했던 올드보이 피디의 연출은 실제 방송에서 삼춘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취향까지 저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명수와 황재근은 손재주가 좋은 ‘제주 가위손’ 삼춘의 집을 방문해 새 모양으로 관리된 정원에서 새 포즈를 취했고, 급기야 박명수는 자진해서 “나도 좀 잘라줘요!”라고 말하며 삼춘에게 머리 손질을 받았다. 다음으로 박명수와 황재근을 기다리는 일정은 단산 나들이. 박명수는 “제주의 말을 지키는 프로그램이잖아요.. 근데 동굴은 왜 가요?”라며 피디에게 따지다가도 순순히 동굴 체험에 나섰다.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이들은 예상치 못한 박쥐의 습격을 받았고, 박명수는 “이게 제줏말 배우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소리치며 5분 만에 동굴에서 뛰쳐나왔다.
동굴체험 후 박명수와 황재근은 삼춘의 초대를 받은 집으로 향했다. 박명수와 황재근, ‘新 삼춘 어디감수과’ 제작진을 위해 정성 들여 점심을 마련해준 삼춘의 따뜻한 인심에 모두가 감동했고, 맛있게 식사를 했다. 삼춘의 정에 감동한 박명수는 연신 고마움을 전하기도. 특히 박명수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허참도 “저런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만 해도 크나큰 사명감이거든요”라며 제줏말 지키기에 앞장서는 ‘新 삼춘 어디감수과’의 기획 의도를 다시 되새겼다.
그리고 지난주에 이어 ‘한다면 한다! 한다맨’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한다맨들은 어린이 도전자와 대결을 벌였다. 첫 번째 도전자와의 대결 1라운드 배 힘으로만 돌기에서는 슬리피가, 2라운드 배 힘으로 버티기에서는 고영배가 허무하게 패배를 했다.
참패 후 진이 빠진 헨리-슬리피-고영배 한다맨들은 차 안에서 심기일전하며 ‘공룡 이름 외우기’ 대결을 준비했다. 공룡 학자가 꿈인 어린이와의 대결 1라운드에서 또 패배를 한 뒤, 헨리는 “자신 있으면 3 대 1로 하자”고 뻔뻔하게 2라운드 경기를 제안했고, 각종 치사한 수법을 모두 동원하며 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머졌다.
대망의 3라운드에서 한다맨들은 “우리가 (정답을) 먼저 외쳤지!”라며 의욕적으로 대결을 벌였고, 기적적으로 대결에서 승리했다. 한다맨들은 눈치 없이 승리를 자축했고, 결국 어린이 도전자는 울음을 터트렸다. 이에 고영배는 “하윤아 진짜 잘했어. 사실은 네가 이긴 거야”라고 진심 어린 태도로 사과했고, 슬리피는 “선물 조금이라도 주면 안 될까요?”라며 간곡히 피디에게 요청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新 삼춘 어디감수과’를 통해 사라질 위기 처한 제줏말을 배우며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제주 삼춘들의 따뜻한 인심과 정겨운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한다면 한다! 한다맨’을 통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순수한 어린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세모방’은 매주 일요일 밤 6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