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발 빅딜 소식…‘에어컨리그’ 개시, 1대8 트레이드도 모자라 현금까지 쥐어준 휴스턴

입력 2017-06-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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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정통 포인트가드로 통하는 크리스 폴이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LA 클리퍼스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휴스턴은 폴을 영입하기 위해 무려 7명의 선수와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클리퍼스에 넘겼다. 사진제공|휴스턴 로케츠 홈페이지

선수 7명·신인 지명권에 현금 7억원 동원
폴-하든 시너지…리그 최고 가드진 구축
휴스턴, 후속 보강 절실…연쇄 이적 예고


올해도 어김없이 트레이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전 세계 축구이적시장뿐 아니라 치열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국내외 프로농구에서도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29일(한국시간) LA 클리퍼스의 올스타 가드 크리스 폴(32)이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하면서 무려 8명(신인드래프트 지명권 1장 포함)의 반대급부가 제공되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7월말 마감시한을 앞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트레이드를 위한 물밑협상이 감지되고 있다. ‘에어컨리그’로도 불리는 여름이적시장은 종목을 불문하고 매년 화제의 중심에 선다. 때로는 냉혹한 비즈니스 논리가 프로스포츠를 관통하며 코끝 찡한 사연을 낳기도 한다. 예년처럼 활짝 열린 2017년 각 종목의 여름이적시장을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간판스타 크리스 폴(32·183cm)이 초대형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했다. 휴스턴은 29일(한국시간) 폴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다룬 힐라드(25), 패트릭 베벌리(29), 디안드레 리긴스(29), 루 윌리엄스(31·이상 가드), 샘 데커(23), 몬트레즐 해럴(23), 카일 윌쳐(25·이상 포워드)에다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66만1000달러(약 7억5000만원)를 클리퍼스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폴이 클리퍼스와 사인한 뒤 휴스턴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사인&트레이드로, 휴스턴은 폴을 얻기 위해 무려 7명의 선수와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사실상 1대8 트레이드다. 폴은 올스타로 9회, 올스타 최우수선수(MVP)로 1회, NBA 퍼스트팀으로 5회 선정되고, 어시스트왕을 4차례 차지한 NBA 최고의 정통 포인트가드다. 올림픽 금메달도 2개나 목에 걸었다.

런던 올림픽 당시 크리스 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휴스턴, 최강 백코트 구축?

최근 2∼3년간 스티븐 커리(29·골든스테이트), 러셀 웨스트브룩(28·오클라호마시티) 등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리그에 흔치 않은 정통 포인트가드인 폴의 가치는 여전하다. FA 자격을 얻은 폴을 영입하기 위해 샌안토니오, 덴버 등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폴은 2016∼2017시즌 평균 18.1점·9.2어시스트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은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28)과 폴로 리그 최고의 가드진을 구축하게 됐다. 하든은 2016∼2017시즌 평균 29.1점·8.1리바운드·1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웨스트브룩과 치열한 정규리그 MVP 경쟁을 펼쳤다. 다만 폴과 하든 모두 볼 소유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제임스 하든-크리스 폴(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스타플레이어 이적, 이제 시작이다!

휴스턴은 폴을 얻었지만, 7명의 롤 플레이어를 잃어 후속 보강이 절실해졌다. 초점은 폴과 하든을 도울 롤 플레이어 영입에 그치느냐, 아니면 또 하나의 슈퍼팀을 구성하느냐다. 폴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미국 현지에선 카멜로 앤서니(33·뉴욕), 드웨인 웨이드(35·시카고)가 각자의 소속팀과 계약해지에 합의할 경우 휴스턴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보도가 이어졌다. 두 스타플레이어 모두 폴과 아주 절친한 사이다. 또 휴스턴은 인디애나의 폴 조지(27)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슈퍼팀’ 바람이 휴스턴에까지 몰아칠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

올 여름 NBA에선 스타들의 연쇄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는 휴스턴 외에도 LA 레이커스, 보스턴, 워싱턴 등의 관심을 사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블레이크 그리핀(26·클리퍼스), 고든 헤이워드(25·유타) 등도 타 구단의 오퍼를 받고 있다. 또 골든스테이트에 가로막혀 우승에 실패한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29)를 매물로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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