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4K·돌비 애트모스 관람해보니…

입력 2017-06-3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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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경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옥자’를 느낄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를 통해 던지는 화두는 대자본의 욕망에 비판적 시선을 견지한 극의 메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극장’과 ‘안방’이라는 상영 공간 그리고 기술적인 목소리도 포함된다.

‘옥자’는 4K(초고선명 영상기술)를 통해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화면을 제공하는 동시에, 서라운드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를 통한 입체적인 소리를 완성한다. 봉 감독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옥자’를 4K로 봐 달라”고 말하는 이유다.


○ ‘옥자’ 4K·돌비 애트모스 관람해보니…

29일 극장 개봉과 함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 ‘옥자’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개봉 첫 날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을 뺀 전국 94개 스크린에서 공개된 영화는 2만2106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더욱이 서울시내 일부 극장에서는 개봉 당일 조조 상영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잔잔한 열풍을 만들고 있다.

‘옥자’는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시청자’에 공개되기를 목표로 한 만큼 안방에서 영화를 즐기는 소비층을 겨냥한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도록 제작됐다. 4K를 바탕으로 360도 입체 사운드가 가능한 돌비 애트모스를 결합한 조건이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9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술시연회를 갖고 4K와 돌비 애트모스로 구현한 ‘옥자’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4K 돌비 애트모스 방식의 ‘옥자’는 입체적인 화면은 물론 미세한 소리까지 담아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영화 초반부 강원도 산골 장면이 압권. 숲 속에서 옥자와 미자(안서현)가 함께하는 모습이 세밀한 햇볕의 차이까지 표현해냈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미처 화면이 담지 못한 공간의 소리까지 전달하며 극을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넷플릭스는 자사 콘텐츠 가운데 처음으로 ‘옥자’에 돌비 애트모스를 도입했다.

물론 이 같은 조건의 관람을 위해서는 UHD TV가 필요하다.

이날 기술시연회에 참석한 넷플릭스 롭 카루소 파트너관계 담당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인 덕분에 4K 기술을 일반 방송보다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며 “돌비 애트모스까지 더해지면서 가정에서 작품이 담은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 봉준호 “영상미 온전히 즐기려면 4K”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알렉사65 카메라로 촬영했다. 최고의 화소수를 갖춘 장비로 흔히 ‘디지털버전의 70mm 카메라’로도 불린다.

영화의 촬영은 ‘세븐’과 ‘미드나잇 인 파리’, ‘아무르’ 등에 참여한 다리우스 콘지 감독이 맡았다. 실력자답게 자연 풍광은 물론 거대 동물 옥자와 미자가 나누는 섬세한 심리 묘사까지 담아냈다.

알렉사65카메라 촬영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대자연을 찍으면 햇빛 아래 날아다니는 날벌레까지 포착해 스크린 너머 공간에 실제로 들어가 있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식은 4K. 때문에 감독은 줄곧 ‘옥자’의 4K 관람을 권하면서 극장에 한해서는 경기도 파주 명필름 아트센터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가능하다고 부연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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