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 견제사 번복? ‘플레이볼’ 성립 여부가 부른 해프닝

입력 2017-07-07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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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모창민. 스포츠동아DB

완벽한 견제아웃이 주심의 무효 선언 아래 세이프로 번복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프닝은 7일 마산 두산-NC전에서 나왔다. 4회말 1-3으로 뒤진 NC 공격에서 선두타자 모창민이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이어진 6번 이호준 타석. 공을 바꿔 손에 쥔 니퍼트는 초구를 던지기 직전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공을 받은 1루수 닉 에반스는 재빠르게 모창민을 태그했고, 김병주 1루심은 즉각 아웃을 선언했다.

두산으로선 위기를 넘기고, NC로선 추격 기회를 놓친 시점. 그런데 여기서 김성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어 해당 견제사가 무효임을 선언하며 아웃을 번복했다. 니퍼트가 견제구를 던지기 직전, 최종적인 플레이볼 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TV 생중계 화면을 돌려본 결과, 김 주심이 오른손을 들어 사인을 내고 있는 순간에 니퍼트가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니퍼트의 견제 장면. 사진|KBSN SPORTS 캡쳐


그러나 워낙 찰나의 상황이라 양 팀 선수단 모두 이를 완벽하게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두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에 나섰다. 이에 김 주심은 당시 상황을 2분간 설명했고, 김 감독도 수긍한 채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엔 선수들이 재차 항의를 표했다. 김 주심의 설명을 전해 듣지 못한 니퍼트와 두산 내야수들은 견제가 아웃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 주심이 다시 상황을 이야기한 뒤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경기 후 만난 김성철 주심은 “니퍼트가 견제동작을 취한 시점은 아직 플레이볼을 선언하기 직전이었다. 따라서 해당 플레이에 대한 결과는 무효로 판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혼란스러웠던 해프닝은 당장 선발투수인 니퍼트의 균형을 잠시 흐트러뜨렸다. 니퍼트는 이호준을 상대하던 도중 3구째 폭투를 범해 1루주자 모창민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호준마저 5구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후속타자 권희동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4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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