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포! 끝내기포! 최형우 “우리 타자들 놀랄 만큼 강하다”

입력 2017-07-12 2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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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 김주찬이 상대 마무리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로 드라마 같은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승리로 완성한 건 4번타자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6-6 동점으로 이어진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임창민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리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42㎞)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KIA 팬들은 기적 같은 역전승에 환호성을 질렀고, KIA 선수들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개선장군처럼 홈에 들어오는 최형우를 열렬히 환영했다.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은 개인통산 3호. 삼성 시절이던 2015년 6월17일 대구 두산전에서 뽑아낸 것이 최근의 기록이었다. 이날 KIA로 이적한 뒤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최형우는 2-6으로 뒤진 6회말에는 추격의 홈런포를 날렸다. 상대 2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린 것. 선수단에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알리는 분위기 반전포였다. 이날 하루 시즌 21호와 22호 홈런을 동시에 날리면서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4번타자로서 만점 활약이었다. 1위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NC를 7게임차로 앞서며 독주태세를 갖췄다. 아울러 12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이어가 역대 최고기록인 2015년 두산의 15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기록에 도전을 이어갔다.

최형우는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무조건 초구만 노리고 들어갔다. 상대가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라 직구가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고,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NC 3연전 스윕패 때문에 선수단 전체가 이번 3연전 승리 의지가 강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 이기고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실 주찬이 형이 9회 만들어준 기회(동점 2루타) 덕분에 내게 끝내기 찬스가 왔다. 우리 팀 타자들은 놀랄 정도로 강하다. 계속 잘 치고 있어서 나도 동반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이날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투수 제프 맨쉽이 4.2이닝 3안타(1홈런)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점이 위안거리였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3일 만의 1군 등판 치고도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NC는 13일 선발투수로 예정됐던 에릭 해커가 뒷목 쪽 근육 뭉침 현상이 발생해 장현식으로 교체했다. KIA는 양현종이 선발등판한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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