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잔소리는 약이 돼요”…‘상승세’ 강원 황문기가 말하는 윤정환 감독

입력 2024-05-2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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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윤정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강원FC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졌다가 기사회생했던 아픈 기억은 옛 이야기가 됐다. 현재 4위(6승4무4패·승점 22)로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 등 3강의 뒤를 잇고 있다.

윤정환 감독(51)의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강원 지휘봉을 잡은 직후에는 당장의 잔류경쟁에 급급해 팀 컬러를 제대로 입히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유기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 전술이 자리를 잡았다. 윤 감독도 “2년차를 맞다보니 이제야 조금씩 우리가 원하는 축구가 나오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강원은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겨 5일 수원FC전(원정·2-1 승)부터 3승1무를 거뒀다.

상승세의 중심에 황문기(28)가 있다. 무패가도를 질주하는 동안 황문기는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끈질긴 수비와 윙어 출신다운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강원FC 황문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상대 문전까지 전진해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골까지 뽑았다. 승리의 주역이 된 황문기는 “상대가 라인을 올린 순간 ‘전진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골 장면을 돌아봤다.

K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황문기는 2015년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포르투갈)에서 프로로 데뷔해 66경기(2골·6도움)를 뛰었고, FC안양을 거쳐 2021년 강원으로 옮겨 꾸준히 출전 중이다.

윤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은인’이다. 황문기의 수비적 재능을 높게 산 윤 감독은 지난해 그의 포지션을 풀백으로 바꿨다. 그 덕에 공격 부담을 던 황문기는 장점인 기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황문기는 언제나 배움을 갈구한다. 그는 “감독님은 항상 훈련장에서 내게 지적을 많이 하신다. 킥이나 패스가 답답할 때는 직접 시범도 보여주신다”며 “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나한테 약이 되는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강원은 29일 오후 7시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릴 전북 현대와 15라운드 홈경기에서도 황문기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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