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 이승엽을 위하여!

입력 2017-07-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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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승엽의 11번째이자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승엽은 “안타보다는 풀스윙으로 홈런을 노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수많은 별들이 모인 ‘잔치’에서 가장 밝은 별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동료, 가족, 그리고 이 별의 퇴장을 누구보다 아쉬워할 팬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라이언킹’ 이승엽. 전설의 11번째이자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올스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팬과 현역 선수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그를 별들의 잔치로 이끌었다. 팬 투표(104만3970표)와 선수단 투표(196표)를 종합한 결과, 총점 54.41점을 기록해 드림올스타 전 포지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KBO는 이승엽을 위한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올스타전이 열리기 직전인 15일 오후 이승엽의 단독 팬사인회를 연다. 야구팬들과 대구지역 유소년 야구꿈나무들은 오후 3시50분부터 외야 지정된 장소에서 이승엽의 친필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다.

가족들 또한 올스타전에 함께한다. 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되는 시구, 시타, 시포 행사에 이승엽과 두 아들이 참여한다. 첫째 아들 은혁(13세)군이 시구를 맡고, 둘째 아들 은준(7세)군이 타석에 들어선다. 이승엽은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은혁군의 공을 받는다.

2013년 올스타전 당시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의 올스타 헌정 유니폼 증정식도 열린다. KBO 구본능 총재가 직접 이승엽에게 올스타 헌정 유니폼을 전달할 계획이다.

마지막 올스타전을 대구에서 치른다는 것도 큰 행운이다. 이승엽은 1997년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초대됐는데, 그해 올스타전은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렸다. 이후 이승엽은 9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했지만 홈인 대구에서 올스타전에 임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대구에서는 2010년에도 올스타전이 열렸지만, 당시 이승엽은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어 출전기회가 없었다.

이토록 특별한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둔 이승엽의 마음은 어떨까. 1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KBO에서 나와 팬들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해주신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 다른 여러 제안도 있었지만 고사했다. 올스타전은 ‘한국프로야구’를 위한 무대다. 나 하나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그 이상은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스타전의 시작과 끝을 대구에서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가 나에게는 더 크다. 첫 출전 당시에는 그저 기쁘기만 했다. 지금은 나 스스로 느끼는 바가 더 깊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팬들을 위한 특별한 다짐까지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안타보다 홈런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내가 친 홈런은 3개 밖에 되지 않는다. 올스타전은 축제이고, 기록에 큰 부담이 없는 경기다. 팬들과 나 자신을 위해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안타보다 홈런을 노리겠다. 가능하면 풀스윙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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