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은 킬링필드

입력 2017-07-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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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의 진행자 임백천·허참·송해·이상벽(왼쪽부터). 사진제공|MBC

송해·이상벽·허참·임백천의 ‘세모방’
낮은 시청률에 두달 못버티고 스톱

송해·이상벽·허참·임백천이 MBC ‘일밤-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16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베테랑들이 공동 진행자로 나서 기대가 높았지만, 두 달도 버티지 못하고 아쉬움 속에 프로그램을 떠났다.

이들의 열정에 제동을 건 것은 시청률이었다. ‘세모방’이 방송하는 일요일 오후 5시∼8시대는 지상파 3사가 사활을 걸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시간대다. KBS 2TV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 SBS는 ‘런닝맨’과 ‘판타스틱 듀오’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BC는 ‘복면가왕’과 함께 ‘일밤’의 한 축을 이루던 ‘진짜사나이’가 작년 11월 종영하면서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진짜사나이’ 후속작이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일밤’ 제작진은 송해·이상벽·허참·임백천을 앞세운 ‘세모방’을 야심 차게 기획했다. 베테랑의 연륜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을 기대했지만, 5월28일 첫 방송 이후 줄곧 3∼5%대 시청률에 머물고 말았다. 임백천은 “상업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당연히 성패의 척도이지 않느냐”면서 “프라임 시간대에서 살아남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네 분을 한 프로그램에 섭외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이 분들의 열정에 제대로 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새로운 포맷과 콘셉트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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