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토마스 크레취만·피터 스토메어, 韓 감독과 일하는 배우들

입력 2017-07-19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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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브이아이피’ 피터 스토메어, ‘택시 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옥자’ 틸다 스윈튼까지 한국 영화의 이야기와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세계적 배우들과의 협업이 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의 전작과 영화의 메시지에 매료되어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더욱 의미가 깊다.

먼저 영화 ‘아마겟돈’, 미국 드라마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피터 스토메어가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에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드라마.

피터 스토메어는 ‘브이아이피’에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을 대한민국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자, 그에 대한 비밀을 쥐고 있는 CIA 요원 폴 그레이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쳤다.

피터 스토메어는 “박훈정 감독과의 작업은 너무 좋았다. 그는 고전 할리우드 감독들처럼 철저히 준비한다. 한국 스태프들의 준비성에 놀랐다. 또한 원하는 게 명확해서, 영화가 기대된다”며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피터 스토메어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작품임을 알고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프로페셔널하고 유쾌한 자세로 스태프들을 감동 시켰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피아니스트’까지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독일의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8월 2일, 장훈 감독의 ‘택시 운전사’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택시 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실존 인물 위르겐 힌츠페터 역을 맡아 송강호와 함께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한편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 운전사’ 제작기 인터뷰에서 “장훈 감독이라는 훌륭한 감독이 있어서 영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가 나를 원해서 기뻤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해 눈길을 끈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에 이어 ‘옥자’로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옥자’의 독특한 스토리에 매료되어 프로듀서로서도 참여한 틸다 스윈튼은 미자에게서 옥자를 빼앗으려는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 역을 맡아 강력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틸다 스윈튼 지난 6월 내한 기자 간담회 당시 “봉준호 감독은 우상처럼 생각하는 영화 제작자다”며 존경심을 드러냈으며, “봉준호 감독은 나의 형제다”라고 밝힐 만큼 봉준호 감독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신뢰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해외 유명 배우와 국내 감독들의 협업은 한국 영화 시장의 빠른 성장과 국내 영화인들의 활발한 할리우드 진출로 높아진 대한민국 영화계의 위상을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더욱 다채롭고 색다른 스토리를 지닌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대한민국 영화계의 글로벌한 협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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