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마무리 다시 탈락, 운명의 7월

입력 2017-07-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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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의 팀 내 입지가 다시 크게 위축됐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났다. 현지 언론은 트레이드의 필요성까지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를 오승환이 아닌 브렛 세실(31)에게 맡기고 있다.

좌완 투수인 세실은 2010년 토론토에서 선발로 뛰며 시즌 15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불펜 투수로 변신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1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세실은 17일 2실점으로 팀의 3-4 역전패를 허용했지만 18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역 매츠와 원정경기 6-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이 시즌 중반 부진에 빠지자 트레버 로젠탈(27)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도 했다. 오승환은 다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됐지만 최근 잦은 장타 허용으로 감독의 신뢰가 떨어졌다. 매시니 감독은 지난 15일 “앞으로 오승환이 무조건 9회에 투입되는 공식은 없다”고 공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8월 1일 이전에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정상을 노리는 타 팀에서 불펜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할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리려는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져 트레이드 대상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오승환이 15일 피츠버그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은 후 19일까지 4일 연속 등판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안한 팀내 입지를 반영한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경기에 나서 1승5패 18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방어율은 4.17에 이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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