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비밀의 숲’이 발견한 보석 같은 배우

입력 2017-07-31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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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 ‘비밀의 숲’이 발견한 보석 같은 배우

수많은 모래알 속에서 반짝이는 진주(배우)를 발견 했을 때의 기쁨은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과 행복감을 선사한다. 30일 종영된 tvN 토일드마라 ‘비밀의 숲’에서 이규형(윤세원 과장 역)이 바로 그런 존재였다.

​이규형은 지난 2007연극으로 데뷔해 공연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를 쌓아왔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 ‘화랑’, ‘도깨비’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서 역량을 펼쳐오던 그가 ‘비밀의 숲’을 통해 그간 쌓아온 내공을 발휘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황시목 역)가 이끄는 특임팀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 이규형은 12회 만에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까진 이규형을 눈 여겨 보거나, 범인이라 의심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돌이켜보면 그는 첫 등장부터 다들 짜장면 먹을 때 개의치 않고 볶음밥을 시킬 줄 아는 강단 있는 캐릭터였고 강원철(3부장 역)과 친하지만 유재명(수석비서관 역)과 긴밀히 연결돼있던, 조승우의 뒤를 캐기도 하는, 라인이 불분명한 인물이었다. 특히 가영이 발짝을 일으킨 인물 중 한 명으로 2년 전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가슴 아픈 사연까지 갖고 있어 ‘알고 보면’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의심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탄탄한 내용과 어우러진 철두철미한 이규형의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 누구보다 평범해 보이던 그가 문신을 보고 의아해하는 신혜선(영은수 역)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매 순간 평상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부터는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기기까지 했기 때문.

​​이런 이규형의 활약은 입덕을 부르는 매력을 발산하기 충분했다.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그의 진가를 입증, ‘하드캐리’, ‘볶과장’, ‘빵과장’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 받아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이규형의 하반기 행보 역시 이미 분주하다. 뮤지컬 ‘사의찬미’에 출연하는가 하면, 신원호 PD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캐스팅 돼 더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이규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올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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