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아이피’ 감독, 배우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요구한 이유

입력 2017-07-31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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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감독, 배우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요구한 이유

박훈정 감독이 배우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주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브이아이피’ 주연 배우들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 제작보고회에서 “박훈정 감독이 준비해온 연기대로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날 이종석은 “여러 영화를 보면서 악역을 연구했다. 현장에서 연구한 연기를 보여드리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하시더라.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싶었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회상했다.

박희순 또한 “감독님이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하더라. 다만 피부는 좀 더럽게 해달라고 해서 스킨과 로션을 바르지 않는 시도를 해봤다. 피부가 충분히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매번 검사를 하더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김명민도 “막상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작품과 캐릭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맛집 이야기나 했다. 정말 편안한 분위기 속에 촬영했다. 현장에서 무엇을 찍는지도 모르고 간 적도 있다”고 거들었다.


박훈정 감독은 대체 왜 그랬을까. 박 감독은 “다들 연기 경력도 많이 배우들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본 분들이지 않나. 캐스팅 단계부터 다들 이 캐릭터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들이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입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민을 하기보다는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출연했다. 8월 24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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