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코치로 다시 뭉친 신탄진초 배구부 3총사

입력 2017-08-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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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윤 코치(맨 뒷줄 가운데)와 선수들. 사진제공 ㅣ 권소담

구소윤 박신애 조소진 씨 아이들과 구슬땀

“하나 둘 셋 넷”. 연습이 시작되자 조용한 체육관엔 구령소리만 들렸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7월의 오후.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전 신탄진 초등학교 배구부를 찾은 세 명의 선배들이 있었다.

왕년의 신탄진 에이스였던 구소윤(22)씨는 학업을 마친 후 모교의 코치로 돌아왔다. 배구 선수로서의 생활은 아쉽게 마감했지만, 이제는 후배 선수들의 지도자가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여름 방학을 맞아 왕년의 동료들이었던 박신애씨와 조소진씨가 체육관을 찾은 것이다.

신탄진 에이스 3인방은 초등학교 시절 죽마고우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으로 코트 위를 누비는 말괄량이들이었다. 구코치가 고등학교 시절 전학을 가는 바람에 한 팀에서 고등학교까지 생활을 마감하진 못했지만,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제 지도자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소윤 코치의 지도철학은 명확했다. 구코치는 “초등학생 선수들이니만큼 재미가 중요하죠. 권위적이지 않은 코치가 되고 싶어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연습시간을 지켜보니 훈련 중에는 선수들의 눈물을 쏙 뺄 만큼 엄한 코치이지만, 일상에서는 누구보다 유쾌하다. 선수들도 큰언니처럼 구코치를 따른다.

구코치의 친구인 박신애 씨는 학문으로 스포츠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씨는 “선수를 그만두고 나서도 결국은 배구에 대해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배구나 스포츠 관련 업종에서 일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과 분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KOVO(한국배구연맹)에 일하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2년 후배 조소진 씨는 스포츠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는 조씨는 “제가 배구를 그만 둔 이유가 몸이 좋지 않아서였거든요. 재활을 위해 요가를 처음 접했는데, 재미를 느끼다 보니 어느새 직업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몸 쓰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선수로서의 생활은 끝났지만, 돌고 돌아 스포츠와 새로운 인연을 시작한 신탄초 3인방.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이 스포츠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5년, 10년 뒤 세 친구의 모습이 기대된다.

권소담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ksodam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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