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어 가성비…풍문 듣고 “그래?” 시승 후엔 “와우!”

입력 2017-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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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팅어 3.3 GT는 동급 수입 세단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뽐낸다. 스포츠 세단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도 실현시켜주는 차로 손색이 없다. 파주 l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아차 스팅어 3.3 GT는 동급 수입 세단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뽐낸다. 스포츠 세단에 대한 남자들의 로망도 실현시켜주는 차로 손색이 없다. 파주 l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기아차 스팅어 3.3 GT를 타보니…


4880만원에 누리는 압도적인 고성능 카
고급 세단과 스포츠 쿠페 장점 다 갖춰
제로백 4.6초…코너링·가속력·제동력 굿!


기아차 스팅어 3.3 GT의 성능은 풍문으로 들었을 때보다 실제로 시승했을 때 더 대단했다. 동급 수입 세단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라는 말은 허언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국산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기다리던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5∼7월까지 스팅어는 2732대가 팔렸다. 엔진별 비중을 보면 3.3 터보 모델이 47%로 1위를 차지했고, 2.0 가솔린 터보는 45%, 2.2 디젤은 8%를 기록했다. 3.3 터보 모델의 매력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있었던 셈이다.


● 고급 세단과 스포츠 쿠페의 경계에 선 모델

스팅어 3.3 터보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고급 세단과 스포츠 쿠페의 경계에 선 모델’이다.

제네시스 G80 보다는 확실히 더 스포츠 성능이 강화된 느낌이고, 아우디나 BMW의 스포츠 쿠페와 비교하면 세단에 가깝다. 어쩌면 이것이 스팅어가 본래 지향하는 세팅일 것이다. 패밀리 세단으로도 활용가능하고, 스포츠 세단에 대한 남자의 로망도 실현시켜주는 차.

그렇다고 스팅어가 4인 가족까지 적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내나 트렁크는 쾌적한 공간 확보를 지향한 일반 세단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다만 아직 아이가 없는 2인 가족이나 아이가 어린 3인 가족이라면 뒷좌석 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 수입 세단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아우디, 벤츠, BMW의 실내에서 느끼는 감성 만족도와 비교해 봐도 차이는 없다. 대개 어디 한두 군데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질 법한데 그렇지 않았다.

시승차는 강렬한 레드컬러. 외장 컬러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수입차를 압도할 정도다. 스팅어의 레드 컬러는 베이스 컬러를 두 번 칠하는 ‘Wet on Wet’ 방식을 적용해 지금까지 국내 생산 차량에서는 볼 수 없던 컬러를 만들어냈다.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컬러에 압도된다.



● 서킷에서 타도 되냐고? YES!

스팅어가 세단과 스포츠 쿠페의 경계라고 말한 이유는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라 그란투리스모(GT)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GT는 승차감 향상을 위해 부드러운 현가장치를 채택해 편안한 주행감을 구현한다. 충분한 트렁크 화물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장거리를 편안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고성능 럭셔리카를 의미한다. 스팅어가 두루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스팅어 3.3 터보 모델은 마스터즈(4460만원)와 GT(4880만원)로 나뉜다. 시승 모델은 GT에 전자식 사륜구동(230만원)과 와이드 선루프(80만원), 드라이브 와이즈(150만원) 옵션을 더한 풀옵션(5340만원) 모델이다.

가속 성능은 제로백 4.6초라는 성능이 말해주듯 막힘없이 쭉쭉 뻗어나간다. 정차된 차량도 급가속이 가능하도록 자동으로 구동력을 조절해주는 런치 컨트롤이 있어 정차상태에서 급출발을 해도 차량은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간다. 저·중·고속 영역을 가리지 않고 원할 때 언제나 충분한 추월 가속 성능을 즐길 수 있다. 보통 터보 차량들은 3000∼4000rpm 이하에서는 가속 성능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팅어는 그 부분까지 잘 보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급가속시에는 확실히 약간의 터보렉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며, 고속 코너링 성능과 코너링시의 차체 밸런스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잘 정제된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공터에서 조금 더 거칠게 다뤄보면 기어 변속 시스템의 안전모드가 너무 빨리 작동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순정 상태로 드리프트가 가능할 정도로 재미있는 차량이지만, 내구성을 위해 시스템이 빠르게 개입한다는 점에서도 본격적인 스포츠 쿠페 보다 확실히 GT에 가깝다.

브레이크의 반응 속도는 빠른 편이고, 서킷에서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브레이크의 내구성도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편이라는 점도 스팅어의 매력이다.

파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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