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 부경,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 구축…경주마 복지 사람 뺨치네

입력 2017-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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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렛츠런파크

체계적인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사전 질환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경주마에겐 최고의 의료복지다.

1000마리 경주마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동물병원은 경주마 의료복지를 위해 경주마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강검진 대상마는 겉으로 보기에 근골격계 질환은 없어 보이나 정상적으로 운동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주마들이다. 부경 동물병원은 전력 질주시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하는 말, 운동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오래 걸리는 말, 피로회복이 현저히 늦은 말 등 6가지 검진범위를 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부경 마주·조교사·말 관리사는 관리하고 있는 말의 이상 징후 발견 시 동물병원에 검진 대상마로 신청할 수 있다. 검진마로 최종 선정된 말은 사람처럼 기본 마체검사부터 임상병리·호흡기계·심맥관계 검사까지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게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음식물 개선, 약물 처치, 수술시행 등 경주마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검진 서비스항목 중 운동내시경 장비를 이용한 호흡기계 검사가 단연 눈에 띈다. 운동내시경은 경주마가 운동 중에 발생하는 호흡기 형태이상 및 기능장애를 진단하는 장비다. 부경 동물병원은 4월에 8000만원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운동내시경 장비를 구입했다.

7월22일에는 말 전문 외국인 수의사를 초청해 경주마 대상으로 운동내시경 장비 임상적용 기술교류를 실시했다. 진료 서비스를 받은 남아공 출신의 라이스 조교사는 “해외에서는 운동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말 호흡기계 진료가 일반화 되어 있다”며, “앞으로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서유진 수의사는 “부경 경주마는 훈련강도가 높아 운동능력 저하 요인에 상시 노출돼 있다”며, “과거에는 질병발생 이후 진단·치료에만 집중했으나,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 도입으로 질환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굴·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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