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성남 박경훈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울산, 광주·상주 상대로 우위 지킬까
전남·성남, 부산·목포시청 반란 차단 주목
한국축구 프로와 아마추어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7 KEB하나은행 FA컵’ 6라운드(8강전)가 8월9일 일제히 열린다. 앞으로 3경기만 더 이기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기에 관심이 뜨겁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개·챌린지(2부리그) 2개, 내셔널리그 1개 팀이 고루 섞인 매치업은 골리앗을 꺾는 다윗의 이변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4강 주인공이 가려지면 9월로 예정된 대진추첨을 거쳐 10월25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지난해처럼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K리그 클래식 2위권, 토너먼트도 상승세(?)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전력도 안정돼 있고, 클래식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주FC를 안방으로 불러들일 수원은 주말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충돌해 1-0 승리를 챙겼다. 4일 만의 리턴매치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최근의 흐름이다. 6경기서 5승1무를 내달린 수원은 2위(승점46)를 유지하며 리그 선두 전북현대(승점 50)를 위협하고 있다.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브라질 공격수 조나탄에게 시선이 쏠린다. 리그에서만 19골을 몰아친 조나탄이 터지면 수원은 언제나 활짝 웃는다. 지난해에 이은 대회 2연패가 조나탄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은 상주 상무와 만난다. 준우승 1회로 아직 FA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울산은 올 시즌이야말로 지긋한 징크스를 끊을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시즌 초보다 경기력이 훨씬 안정됐다. 특히 주말 전북 원정에서 7년 만에 거둔 승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상주가 최근 K리그에서는 5연패에 빠졌으나 앞선 FA컵 2경기는 무실점으로 마쳤다. 쉽게 물러서진 않을 전망이다.
● 이변을 차단하라!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와 챌린지 성남FC는 무대가 다른 상대와 맞선다. 각각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실업축구 목포시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은 전남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챌린지 2위 부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전남은 클래식의 자격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전제가 있다. 클래식에서 팀이 올린 전체 득점(42골)의 1/3에 달하는 14골을 터트린 자일(브라질)이 화력을 폭발시켜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부산은 포항 스틸러스(32강)∼FC서울(16강) 등 클래식 강호들을 연파하고 8강에 올랐다. 부산 조진호 감독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좋은 결실을 맺겠다”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통산 2회(2011·2014년) 우승에 빛나는 성남도 반란을 막아야 하는 처지다.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를 이어가며 챌린지 플레이오프(PO)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오른 성남이지만 창단 8년 만에 처음 8강에 오른 목포시청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패하지 않는 축구에 초점을 맞춘 리그와는 다른 운영이 필요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