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앞둔 이대형 인대파열, 팀도 본인도 비상

입력 2017-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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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형. 스포츠동아DB

kt 이대형(34)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구단은 8일 “이대형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잔여시즌을 뛰지 못하게 됐다”며 “처음 부상을 당하고 아이싱을 할 때만 해도 큰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됐는데 정밀 검사 결과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인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대형은 6일 수원 SK전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를 시도했지만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좌측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경기 후 구단지정병원에서 1차 검사를 받은 뒤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8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좌측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구단은 “4주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재활 및 복귀까지는 8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본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비상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24타점, 51득점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23도루를 성공하면서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루 부문 1위 박해민과는 격차가 있지만 도루성공률이 무려 0.852(27번 시도·4번 실패)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를 자랑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이대형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가 힘들어진다. kt 입장에서도 이대형 이상의 1번 타자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kt는 지난주 상승세를 타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진했던 타격에서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지난주 팀 타율이 0.335에 이를 정도로 방망이의 힘이 좋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형의 부상은 악재다. 수술 후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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