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류지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 감독은 8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류)지혁이가 안 됐을 때 허경민을 유격수로 쓰고 오재원이나 최주환을 3루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김)재호가 돌아올 때까지 (류)지혁이가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칭찬에 류지혁은 “아무래도 계속 주전으로 나간 적이 없었으니까 매 경기 긴장은 된다. 애국가가 나올 때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라며 솔직히 털어놓고는 “형들에게 ‘긴장 안 되느냐’고 물어봤는데 가벼운 긴장은 한다고 하더라. 나도 1회까지는 부들부들 떠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괜찮아지고 있다.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이처럼 류지혁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성격이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주눅 들지 않는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잘 하는지, 못 하는지는 경기에 나가봐야 결과가 나오니까 무조건 많이 뛰고 싶다”며 “타석에도 원래 내가 타격을 잘 하던 선수가 아니었으니까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못 해도 어차피 내 기록으로 남으니까 상관없다. 안타가 안 나와도 ‘치다 보면 나오겠지’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경기에 많이 나가니까 야구장 오는 길이 즐겁고 재미있다. 앞으로도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