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할리우드] 테일러 스위프트, 성추행 사건 재판 직접 출두…“손해배상금 1달러 청구”

입력 2017-08-09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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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성추행 사건 재판에 출두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덴버 연방 법원에서 열린 성추행 사건 재판에 스위프트와 DJ 뮐러 측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펼쳤다.

앞서 DJ 뮐러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스위프트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루머로 부당 해고됐다며 스위프트를 고소했다. 이에 스위프트는 2015년 “뮐러가 강제로 성추행을 한 것이 맞다”며 맞고소로 대응했다. 이어 그는 “DJ 뮐러의 성추행은 의도적이었으며 그의 행동은 나에게 큰 상처로 다가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위프트는 지난 6월에 열린 첫 재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얻어 그의 주장에 신뢰를 더했다.

8일 열린 2차 재판에서 스위프트의 변호사는 인상 깊은 발언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여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다. 스위프트가 성추행을 당했는데 오히려 피소됐다”며 “스위프트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지만, 이런 성추행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만약 스위프트가 이 사건을 조용히 덮었다면 어떻게 어린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뮐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진을 찍으러 가다가 스위프트의 갈비뼈를 스치듯 만졌을 수는 있지만 엉덩이를 더듬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거짓말로 사람을 매도하는 것은 명예 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스위프트 측은 주장을 뒷받침할 주요 증거로 뮐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공개된 사진은 2013년 스위프트의 공연장에서 찍은 것으로, 뮐러와 뮐러의 여자친구, 스위프트의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에서 뮐러의 손은 스위프트의 뒤로 향해있다. 이를 두고 스위프트 측은 뮐러가 성추행을 했다는 “정확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뮐러 측은 “보다시피 뮐러의 손은 스위프트의 치마 속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그저 뒤로 향했을 뿐”이라고 스위프트 측의 “치마 밑에서 엉덩이를 만졌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서로 양보하지 않는 법적 공방 속 스위프트는 그의 모친과 함께 재판에 참석해 조용히 재판을 지켜봤다. 스위프트는 손해배상금으로 1달러(한화 약 1100원)만을 청구했다. 성범죄에 희생된 여성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상징적인 뜻.

한편, 이날 열린 재판을 보기 위해 다수의 스위프트 팬들이 법정으로 몰려왔다. 이들은 스위프트를 응원하며 조용히 재판을 기다렸다. 스위프트의 한 팬은 ‘1달러’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밝히며 “돈을 떠나서 많은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려 하는 태도를 높이 사고 싶다”고 전했다.

최문교 동아닷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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