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양석환, 그럼에도 그는 진화중이다

입력 2017-08-22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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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스포츠동아DB

LG 양석환이 부진하다. 21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0.162의 타율을 기록했다. 볼넷 없이 삼진만 11개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선발 출장한 횟수도 가장 많다. 2015년 125경기를 뛰었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 시즌을 오롯이 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한 사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스스로는 “타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늘 마음에 두고 경기를 뛰었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 본인이다. 양석환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괜찮다고 생각은 하는데도 나도 모르게 지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체력 부담을 생각해 여름이 되면서 횟수를 줄이긴 했지만 꾸준히 주 2회에서 3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점점 진화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양석환은 올 시즌 데뷔 첫 100안타를 완성했다. “경기에 나가다 보니 안타가 나온 것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한 시즌에 100안타를 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장타력도 크게 증가했다. 10홈런을 때려냈다. 2루타가 23개, 3루타가 3개다. 2루타는 팀 내 최다다. 타점도 69개로 가장 많다. 타석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하지만 포지션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장타를 치려고 타격을 바꾸진 않았다. 이 또한 경기에 나가다보니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 2루타도 코스가 좋아서 많이 나왔을 뿐이다”고 손사래를 치기 바빴지만 “아무래도 중심타선에 배치되다 보니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를 많이 치자는 마음으로 들어선다. 그게 잘 맞으면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너무 안 좋아서 팀에 미안하다. 빨리 회복해서 보탬이 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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