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지? ‘장산범’ 모르고 봤던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17-08-23 17: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올 여름 단 하나의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써 나아가고 있는 ‘장산범’이 영화 속 의미가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한다.

● “지금 들려? 저거 오빠 아냐”…순자에게 들려오는 미스터리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

개봉 전 공개된 ‘본편 무삭제 클립’을 통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화제가 되었던 ‘순자’(허진)는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표정과 대사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죽은 언니와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특히, 관객의 고막을 강탈했던 의문의 목소리엔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바로 560만 흥행신화의 ‘숨바꼭질’로 허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부산행’의 김수안, ‘오빠생각’의 정준원이 ‘순자’의 죽은 언니와 오빠의 목소리를 연기한 주인공인 것. 극강의 사운드 스릴을 자랑하는 ‘장산범’은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 영화에 비교하여 물리적 시간이 5배에 달하는 ADR작업(후시녹음)을 진행, 생생한 공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김수안, 정준원의 지원사격으로 더욱 미스터리한 극강의 스릴이 탄생될 수 있었다.
● “영화 보고 집에 가면 거울 다 막으세요.” 관람 후에도 식지 않는 긴장감, 거울의 존재와 의미

‘장산범’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긴장감을 주는 요소는 바로 영화 속 ‘거울’이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장산범’의 거울은 ’장산범’이 이동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가장 약하게 만드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허정 감독은 거울의 의미에 대해 “‘장산범’의 소리가 그 인물의 취약점을 건드린다는 설정과 어울리는 소재라 느꼈고, 거울 안쪽에 그 인물의 약한 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가 소리가 되어 나오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실제 영화를 본 다수의 관객들과 언론 매체들은 영화를 보고 거울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 중 가장 큰 스릴을 느끼게 하는 소재로 꼽히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 알 사람은 안다! 불빛에 홀리는 나방의 모습에 담긴 의미

영화 속에서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은 불빛에 홀린 듯 벌레들이 응집하는 모습이다. 영화 속에서는 불빛에 홀려 빨려 들어가는 듯한 벌레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 장면에 대해 허정 감독은 “무언가에 홀려서 끌려간다는 영화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누군가가 무엇에 홀린다는 것을 눈앞에 그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지만, 허정 감독은 관객들의 귀와 눈에 그 미세한 ‘홀림’의 시작을 전달하고자 영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했고, 인상적이고 여운에 남는 명장면을 완성했다.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 ‘장산범’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