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출신’ NC 손시헌이 말하는 유격수 수비론

입력 2017-08-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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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시헌. 스포츠동아DB

유격수는 수비의 핵이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렵다.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가진 유격수로는 국가대표 출신인 NC 손시헌(36), 두산 김재호(32)가 꼽힌다. 특히 손시헌은 신생팀 NC에서 내야 수비를 완성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서른 후반의 나이에도 팀에서 대체불가의 선수로 꼽히는 이유 역시 수비력이다.

손시헌 수비의 특징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서 처리한다는 점이다. 백핸드캐치나 점핑스로 등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한다. 그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는 수비가 가장 좋은 수비”라고 말했다. 이어 “몸쪽으로 타구를 받는 것은 수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래야 가장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화려한 플레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손시헌은 “젊었을 때는 백핸드캐치든, 다이빙캐치든, 점핑스로든 다 해봤으면 좋겠다”며 “수비범위를 넓힐 수 있고, 그런 플레이를 해보면서 점점 수비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도전을 많이 해봤다. 실책도 나오지만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본기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은 “요즘 아마추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나 프로경기를 손쉽게 접하게 되면서 화려한 플레이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타구도 어렵게 처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시헌도 “배우는 입장에서는 기본기를 잘 닦아야한다”고 했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범위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유격수는 안정감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좀더 과감한 수비에 대한 욕망이 있다. 젊었을 때는 또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기 위해서 그런 능력을 선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플레이를 해보면서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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