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이란, 강하지만 골 못 넣을 정도는 아냐”

입력 2017-08-3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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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 이근호가 K리그를 넘어 국제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근호는 지난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4승 1무 3패(승점 13)의 성적으로 A조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대표팀은 본선 진출 마지노선에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이 턱밑까지 추격해 월드컵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이근호는 대표팀 공격의 선봉으로 나선다. A매치 77경기에 나서 19골을 기록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러시아행을 이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통해 A매치 20번째 골에 도전한다. 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와의 A매치 데뷔를 시작으로 어느덧 성인 대표팀 10년 차를 맞이했다. 2007 아시안컵 본선 무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2015 호주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 공격의 기둥으로 자리한다.

이근호의 대표팀 승선에는 올 시즌 강원FC에서 활약이 있었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과 더불어 2641분의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보내 K리그 내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기록했다. 끝없이 불타는 태양처럼 꺼지지 않는 활동량으로 강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저돌적인 공간 침투,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제2의 전성기를 보였다.

김경중, 김승용, 문창진, 정조국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완벽한 하모니도 있었다. 강원FC의 수준급 공격진과 이근호의 조합은 이근호 개인에게도 큰 힘이 됐다. 이근호는 5골 4도움으로 팀 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팀 내 최고 공격수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6번, 라운드 MVP에 2번 선정돼 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했다.

강원FC에서 펼친 이근호의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강원FC가 배출한 최초의 국가대표가 됐다. 새로 출범한 신태용호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이근호는 대표팀을 구할 해결사로 나선다. 신태용 감독은 “노장 선수라고 실력이 없는데 뽑지 않았다. 그동안 강원FC에서 이근호가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다. 정신적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이근호의 각오도 남다르다. “이란의 수비가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골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집중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득점에 성공하겠다”고 득점을 통한 승리의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 이근호는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무대 강호들의 골문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제는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를 정조준한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득점포를 터트려 대한민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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