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싼 피부과 가니?…난 집에서 셀프뷰티 한다!

입력 2017-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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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디바이스 전성시대


마사지기·제모기 등 홈뷰티족 공략
국내 뷰티기기 시장 연 20%대 성장


뷰티업계 새 성장 동력으로 ‘뷰티 디바이스’가 뜨고 있다. 셀프케어만으로 피부과 못지않은 효과를 제공하는 ‘홈뷰티’ 제품을 말한다. 비싼 병원시술이나 에스테틱 대신 뷰티제품을 이용해 스스로 피부관리하는 ‘셀프 뷰티족’이 주요 타깃이다. 최근 한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연 20%대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 시장 규모는 약 4700억원대로 추정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존에는 실큰과 트리아 등 글로벌 기업 제품을 수입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뷰티 기업이 가세하는 등의 새 국면을 맞고 있다.


● 실큰·트리아, 리딩 브랜드를 지켜라

우선 기존 강자인 해외브랜드의 ‘리드 수성’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스라엘 브랜드 실큰은 최근 음파진동 효과를 이용한 클렌징 브러시 ‘퓨어’를 내놓았다. 클렌저로 음파진동 효과를 이용해 클렌징모드와 마사지모드 2가지 기능으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 피부용과 예민한 피부를 위한 센서티브용 브러시 2개가 내장돼 있어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브랜드 트리아의 레이저 제모용 의료기기 ‘트리아 미니’도 인기다. 집에서 혼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용 기기다. 다이오드 레이저가 타깃이 되는 모낭만을 무력화하는 원리로, 팔·다리뿐 아니라 겨드랑이·인중·손가락 등 좁은 부위에 최적화돼 섬세한 제모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리아 측은 “최근 홈케어 트렌드가 제모까지 확산돼 집에서 혼자 제모하는 일명 ‘혼모족’이 생겨나면서 제모용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국내 뷰티 업체, 역전의 명수를 꿈꾸다

국내 뷰티 업체의 대응도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은 마그네틱 파워가 2개의 볼에 담긴 신개념 페이스 마사저 ‘마그네타이트 15’로 인기몰이 중이다. 얼굴선에 밀착되도록 디자인돼 턱선과 광대뼈 라인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어깨, 종아리의 뭉친 근육을 푸는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LG생활건강 ‘튠에이지’도 최근 토탈 안티에이징 미용기기인 ‘튠에이지 갈바닉 스킨 엑스퍼트’를 출시, 홈케어족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백화점 중심의 판매채널을 방문판매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등 젊은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고 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도 있다. 이지함화장품이 시트 마스크의 효과를 배가시켜주는 갈바닉 이온 뷰티 디바이스 ‘마스터 딥앤퀵 이온 인핸서’를 출시한 게 대표적. 9월3일 낮 12시30분 GS홈쇼핑 방송도 앞두고 있다. 뉴스킨도 9월 실리콘 헤드가 적용된 ‘에이지락 루미스파’를 선보인다. 딥클렌징과 트리트먼트 효과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듀얼 액션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뷰티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경제불황에 합리적 비용으로 피부관리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집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족’ 트렌드와 함께 ‘한 번 뿐인 삶을 후회 없이 즐기자’는 ‘욜로’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 취향대로 집에 두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홈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고, 자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욜로족’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전문 서비스 못지않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만큼, 뷰티 디바이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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