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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레포츠로 바꿔놓은 ‘남자들의 드림카’

입력 2017-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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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SS는 BMW,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1억대 고성능 슈퍼카들과 대등한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5098만원으로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BMW,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1억대 고성능 슈퍼카들과 대등한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5098만원으로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V8 자연흡기 엔진의 폭발적인 가속력
경쟁사 1억대, 카마로 SS는 5098만원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서도 즐거운 펀카
제로백 단 4.0초·매력적인 엔진 사운드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인 쉐보레 카마로 SS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자동차다.8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카마로 SS의 승차감은 일반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당나귀, 혹은 평범한 조랑말을 타다가 갑자기 천리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든다. 감당할 수 있다면 스피드의 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시승 후 며칠이 지났지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의 즉각적인 피드백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고,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카마로 SS는 운전을 레포츠로 바꿔놓기에 충분한 차다.


●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 편의사양도 충분

쉐보레 카마로를 다시 만난 것은 지난 2012년 카마로 3.6 모델 시승 이후 5년여만이다. V8 6.2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카마로 SS와 3.6 카마로와는 배기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성능에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일단 실내 디자인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시트는 정통 버킷 시트는 아니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시에도 충분하게 몸을 감싸준다. 허벅지가 닿는 부분의 시트 길이도 넉넉하게 길어 만족스럽다. 다리가 뜨지 않아 밀착감이 좋고, 스포츠 주행시에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이 모두 갖춰져 있다. 마초 성향이 짙은 디자인을 지녔는데 의외의 배려인 셈이다. 송풍구의 테두리를 돌려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달려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시인성이 좋다. 보스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어 음질도 제법 괜찮고, 엠비언트 라이트가 있어 연인과 데이트 할 때 분위기를 잡기도 좋다. 물론 아주 현대적이거나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성능이 많은 약점을 가려준다.

가속력·코너링 능력 일반인 수준엔 넘쳐

V8 자연흡기 엔진은 가장 큰 매력은 사운드, 그리고 폭발적인 초기 가속 능력에 있다. 카마로 SS는 제로백이 단 4.0초에 불과하다.

카마로 3.6 모델이 경우 중·저속 RPM에서의 가속은 탁월하지만 높은 RPM에서는 약간 힘겨운 느낌이었다면, 카마로 SS는 고 RPM에서도 꾸준하게 가속력을 발휘했다.



코너를 탈출하면서 풀 가속을 시도할 때의 반응 속도에서 카마로 3.6 모델이 약간 느리다는 느낌을 줬다면 카마로 SS는 전에 느꼈던 2% 아쉬움을 완전하게 털어낼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서킷에서 본격적으로 시승을 해보지 못해 그 이상의 한계 상황은 측정하지 못했지만 일반인들 운전 수준에서의 성능은 충분하다.

또한 이 차는 엄청난 고속 주행과 코너링을 즐기며 타는 스포츠카는 아니다. 머슬카는 낮은 RPM에서 터져나오는 엄청난 가속력, 그 재미를 즐기는 차다. 넓은 대륙을 이동해야 하는 미국에서 순간순간의 스피드를 즐기면서 장거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주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머슬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코너링 성능도 진일보 한 것은 분명하다. S자 코너링 구간에서는 롤링이 심해 차량 뒤쪽이 살짝 미끄러지는게 이는 후륜구동의 특징이자 일종의 재미다. 초당 1000번 이상 노면 상태를 파악해 서스펜션의 댐핑 압력을 조절해주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일반 운전자들도 큰 걱정없이 스피드와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5억짜리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에도 적용된 방식이다. 노면 충격이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서스펜션 특성을 지니긴 했지만, 스포츠 주행에는 훨씬 유리하다.

V8 자연흡기 엔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엔진 사운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시동을 걸 때,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줄 때 포효하듯 터져나오는 사운드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운전은 레포츠가 된다. 과속을 해서가 아니라 고속도로 제한 속도 안에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미션의 반응속도가 약간 느리다는 단점이 지적되곤 하는데, 서킷 주행용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차량 가격은 5098만원으로, 비슷한 사양을 지닌 1억대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글·사진|영종도|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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