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쉴틈 없는 폭풍 전개 그리고 충격 엔딩까지 선사했다.
지난 8월 31일 ‘병원선’ (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3, 4화에서는 병원선에 오른 송은재의 첫 수술 집도를 시작으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송은재와 병원선 패밀리의 파란만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병원선에 도움을 구하러 온 아이의 병명은 급성충수염. 열악한 환경이기에 수술을 반대하는 곽현(강민혁)에게 병원선에서 수술할 수 있다고 선언한 송은재는 “나와 함께 환자를 살려보겠냐”고 말했다. 은재와 현은 열악한 수술방 대신 치과 오토클레이브(진공소독기) 위에서 수술을 성공하며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술실조차 없는 병원선에서 외과의사인 자신이 할 일은 없다고 판단해 퇴사를 하겠다고 했고, 추원공(김광규)에게 “병원선에서 고작 맹장염으로 얼마나 많은 목숨을 잃었는지 아느냐. 달라진 거라고는 오직 선생님이 오늘은 병원선에 있었다는 것뿐이었다”라며 간절히 은재를 붙잡았다.
원공을 뿌리치지 못한 은재는 병원선 잔류를 결심했고, 거제제일병원에 이송된 마을 이장의 수술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송은재의 실력을 눈여겨 본 병원장 김수권(정원중)은 그녀에게 응급실 당직의 자리를 제안했다. 그러나 은재의 사수인 외과과장 김도훈(전노민)과의 통화 이후 없던 일로 하자며 말을 바꿨다. 불명예한 사유로 이전 병원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 오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선 내부에도 송은재 선생이 의료사고를 일으켜 쫓겨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병원선 내부의 소문과 선장의 퇴사 강요로 은재의 마음이 시끄러운 가운데, 회항 중 닻을 올리던 선원 강정호(송지호)의 팔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뱃사람에게 손은 생명과 같다며 어떻게든 살려 달라 사정하는 선원들 앞에서 은재는 손가락을 살피더니 벽에 걸린 비상용 손도끼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팔과 손도끼를 소독하고는, 주저 없이 강정호의 팔을 절단해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당신 미쳤냐”며 소리치는 선원들과 비장한 얼굴로 그들과 대치한 은재,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하는 쫄깃한 엔딩이었다.
엄마(차화연)의 죽음 이후 잘 나가던 대학 병원에서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겪은 뒤 병원선으로 오게 된 은재. 믿고 충성했던 김도훈에게 “너처럼 오만한 의사는 필요 없다”며 따귀까지 맞은 일이 공개되면서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병원선’은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병원선’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