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만에 뒤바뀐 태도. ‘특수 폭행 혐의’로 9월 첫날을 떠들썩하게 한 개그맨 신종령의 이야기다.
경찰에 따르면 신종령은 1일 오전 5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만난 A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신종령은 당시 만취 상태로, A 씨를 폭행하는 것은 물론 이를 말리려던 B 씨에게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신종령은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전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가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고, 그의 SNS 등에는 비판의 글을 쏟아졌다.
결국, 신종령은 반나절 만에 태도를 바꿔 사과문을 게재했다.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대신 프로필상의 소개를 통해 대신 사과문을 올린 것.
신종령은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어떤 상황이든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되는 건데, 진짜로 반성 많이 하고 있다”며 “나만 너무 당당하다고 경솔했다. 할 말 없다. 피해자들에게 찾아뵙고 용서를 빌겠다. 나를 아는 분은 알겠지만, 나쁜 사람 아니다”라고 적었다.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 아니며 미안함을 전한 신종령. 하지만 그가 당장 돌아갈 방송은 없어 보인다. 최근까지 출연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도 그와의 인연에 선을 그었다. ‘개그콘서트’ 측은 동아닷컴에 “신종령은 ‘아무말 대잔치‘ 코너에서 고정 멤버가 아니다. 그의 사건으로 프로그램 제작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자리까지 잃게 된 신종령이다. 이제 그에게는 자숙의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신종령은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간꽁치’ 캐릭터로 얼굴을 알렸다.
<다음은 신종령 공식사과문>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어떤 상황이건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되는건데, 진짜로 반성 많이하고 있습니다. 저만 너무 당당하다고 경솔했습니다. 할말없는데, 피해자분들께는 찾아뵙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저 아는분은 아시겠지만 나쁜사람 아닙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