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곤’ 김주혁, 구탱이형은 잊어라…차원 다른 연기

입력 2017-09-06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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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곤’ 김주혁, 구탱이형은 잊어라…차원 다른 연기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배우 김주혁. ‘아르곤’에서 결이 살아있는 감정 연기는 물론 듬직한 어른 남자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김주혁은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원작 구동회,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에서 HBC 간판 앵커이자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백진은 팩트를 기반한 정직한 보도를 가장 우선시하는 ‘팩트 제일주의자’. 까다로운 기준으로 스태프들을 달달 볶으며 ‘싸이코’로 불리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참된 언론에 대한 강한 열망을 품고 있으며 비정규직 스텝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싸우는 속 깊고 따뜻한 인물이다. 김주혁은 김백진을 통해 언론인으로서의 신념과 딜레마부터 애달픈 부성애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아르곤’을 더욱 빛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아르곤’ 2회에서는 김백진(김주혁)이 아르곤의 존폐와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르곤 팀은 미드타운 붕괴 사고 오보에 대한 진실을 전한 이후, 회사 윗선의 질책과 견제를 받게 됐다. 어떠한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나가던 백진은 아르곤 소속 계약직 기자들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꺾고 고개를 숙였다. 미드타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그의 씁쓸한 심경이 안방까지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팩트에 목숨 거는 백진이 ‘진짜’ 보도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팀원들은 한목소리로 “보도해달라” 외쳤고 이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다시 결의를 다진 백진은 각자의 위치와 엇나간 상황들로 인해 외면했던 연화(천우희)의 능력을 인정하고 비밀리에 후속 보도 관련 조사를 맡겼다. 앞으로 이들이 권력층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인지, 올바른 보도를 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려질 두 사람의 성장과 ‘꿀케미’가 기대된다.

첫 회부터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단숨에 인생 드라마로 등극한 ‘아르곤’은 이날 방송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을 뜨겁게 물들였다. 김주혁에 대한 호평 역시 줄을 이었다. ‘아르곤’을 본 이들은 김주혁의 진가를 다시 알게 되었다며 그의 멋진 연기와 카리스마를 찬양했다. 또한, 김주혁은 천우희를 비롯해 신현빈, 박원상, 이경영 등 배우들과 막강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하는 명품 케미로 열렬한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인데 벌써 김주혁이 아닌 김백진, 김주혁 없는 ‘아르곤’은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주혁은 맞춤옷을 입은 듯 대체 불가한 연기력과 묵직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표정과 말투, 제스처까지 사리 분별이 뚜렷한 캐릭터의 성격을 담아내 몰입을 끌어올렸다. 아내를 잃은 후 홀로 사춘기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애환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밖에도 환상적인 수트핏, 상남자 매력, 목소리 등 매력 포인트는 많았지만, 무엇보다 깔끔한 대사 톤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김주혁의 자연스럽고 담백한 연기가 단연 최고였다는 평이다. 이는 극에 사실감을 부여하며 김백진을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호통치는 것마저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김주혁이라서 가능한 일.

그가 이토록 찬사를 받는 데에는 치밀한 고민과 노력도 작용했겠지만,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자신의 스타일대로 재해석을 시도한 김주혁만의 연기 뚝심을 지켰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무수한 작품에서 역할을 자신의 매력으로 만들었듯 ‘아르곤’도 차원이 다른 고품격 연기와 매력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이뤄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아르곤'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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