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강세 드래프트, 그래서 더 주목받는 넥센의 ‘역발상’

입력 2017-09-11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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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넥센에 지명된 추재현, 김선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이 뽑은 100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는 총 61명에 달했다. 특히 1라운드에선 kt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투수를 지명했을 정도로 좋은 자원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넥센도 1라운드에서 메이저리그(시애틀)에 도전했던 국군체육부대(상무) 투수 김선기(28)를 선택했다.

이날 넥센은 투수 5명, 포수와 내야수 각각 2명, 외야수 1명을 지명했다. 특정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를 선발해 육성한다는 넥센의 팀 운영 철학이 드러난 결과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역발상’이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올해는 투수가 득세했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성적을 낸 타자들은 인정해야 한다”며 “좋은 투수의 공을 잘 공략했던 타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번 드래프트의 방향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라운드(전체 18번)에서 지명한 외야수 예진원(경남고)에 대해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도 괜찮다. 특히 수비 때 첫 발의 스타트가 좋아 곧바로 즉시전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김선기를 지명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1군에서 통한다.” 넥센 스카우트팀은 1라운드 지명을 앞두고 타임을 요청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즉시전력과 미래를 놓고 고민하다 전자를 택한 것이다. 고 단장은 “김선기는 당장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했다”며 “바로 쓸 수 있는 좋은 선수다. 꾸준히 상무 경기를 관찰했는데, 김선기는 즉시전력에 가깝다고 봤다. 나이가 있는 선수인데 1군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지명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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