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라이언 고슬링, 리메이크 ‘블레이드 러너’로 인생캐 경신할까 (종합)

입력 2017-09-18 18: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라이언 고슬링, 리메이크 ‘블레이드 러너’로 인생캐 경신할까 (종합)

라이언 고슬링이 ‘라라랜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인생캐’를 예고하고 있다. 무려 35년 만에 돌아온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올가을 글로벌 관객과 만날 채비 중이다. 원작 ‘블레이드 러너’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출연한 해리슨 포드와 ‘시카리오’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연출자 드니 빌뇌브 감독이 함께해 든든하다. 여기에 원작을 연출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다.

1982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2049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SF 영화. ‘라라랜드’로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꿰찼던 라이언 고슬링은 새로운 블레이드 러너 K로 작품을 이끈다. K는 30년 째 실종 상태였던 전직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가는 인물. ‘라라랜드’와 또 다른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과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1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라이언 고슬링을 비롯해 해리슨 포드와 드니 빌뇌브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이하 세 사람과 나눈 라이브 컨퍼런스 일문일답.


Q. 라이언 고슬링은 원작의 빅팬이라고 들었다.

A. 라이언 고슬링(이하 라이언) : 맞다. 영화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뻤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블레이드 러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여러 감정이 뒤섞였다. 감독님과도 오래 전부터 작업해보고 싶었고 해리슨 포드와도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기 때문에 영광이었다.


Q. 캐릭터상 전편과 차이점이 있다면.

A. 라이언 고슬링 : 전편과는 조금 다르다. 보다 더 복합적이고 고립된 캐릭터다. 사회에서 도태된 인물로 그려지는데 그림자 속에 사는 것과 같다. 내가 맡은 역할인 K는 이 모든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찾고자 고군분투한다. 사랑도 찾고 인간관계를 놓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갈등의 과정이 K를 흥미로운 인물로 만든다. 연기하면서 흥미로웠다.


Q. 전작 ‘라라랜드’에서 멋진 춤을 보여줬다. 춤과 이번 작품 속 액션 중에 무엇이 더 쉬웠나.

A. 라이언 고슬링 : ‘라라랜드’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2049’보다 덜 맞은 것 같다. ‘라라랜드’는 현실적인 것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새로운 판타지 같은 경험이었다. 나에게 좋은 전환점이 됐다. 아, 이번 작품에서도 댄스 신도 많고 노래하는 장면도 있다.


Q. 같은 질문을 해리슨 포드에게 하겠다. 라이언 고슬링을 지켜본 바 그의 댄스와 액션 실력은 어땠나.

A. 해리슨 :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춤뿐 아니라 노래와 피아노 연주를 보면서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했다. 춤을 굉장히 잘 배웠더라. 이렇게 춤을 잘 추니까 액션도 잘 하고 나에게 부상을 입힐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웃음). 라이언 고슬링이 앞으로 가는 춤은 잘 추는데 뒤로 피하는 춤은 잘 못 추는 것 같다. 딱 한 번 내가 라이언 고슬링을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많이 반복해 촬영했다. 하하. 라이언 고슬링에게 사과했다.


Q.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A. 해리슨 : 끔찍한 악몽이었다. 굉장히 불쾌했다. 이렇게 어려운 배우와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농담이다. 좋은 경험이고 즐거웠다. 라이언 고슬링은 항상 준비된 배우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줄 알고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 배우다. 라이언 고슬링과의 작업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라이언 : 해리슨이 나에 대해 처음으로 칭찬한 것 같다. 몇 초 동안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웃음). 작업하면서 나뿐 아니라 해리슨 포드가 정말 대단한 배우고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라고 느꼈다.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난 배우다. 이야기 중심을 잡고 가더라. 어떤 장면이든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총체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큰 그림을 보는 배우였다.


Q. 해리슨 포드는 원작에서 연기한 역할을 다시 맡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A. 해리슨 포드(이하 해리슨) : 4년 전 리들리 스콧이 기획할 당시에 연락받았다. 당연히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원작 속 캐릭터를 한층 발전시킨 각본이더라. 스토리를 깊이 있게 다시 풀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진 또한 초반부터 그를 고려하고 있었더라. 드니 빌뇌브도 뛰어난 감독이어서 그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Q. 리들리 스콧 감독과 드니 빌뇌브 감독를 비교한다면.

A. 해리슨 :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정말 다른 성격을 가진 분들이다. 배우와 소통하는 방식이 달랐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일하는 것은 상당히 즐거웠다. 일하기 수월했다. 그는 배우들에게도 자유를 보장해줬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다. 훌륭한 감독이다. 협력하는 느낌이 강했다.

드니 :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웃음).

해리슨 : 드니 빌뇌브 감독이 리들리보다 훨씬 더 말을 잘한다(더 큰 웃음).


Q. 원작 연출자 리들리 스콧의 조언이 따로 있었나.

A. 먼저 “조심하라”고 조언하더라. 전편에 있었던 미스터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섬세하게 작업해야 한다고 하더라. 영화 자체가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긴장감을 유지해야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드니 : 연출하는 것이 특권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 모두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전편을 사랑하는 팬들이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같은 마음으로 즐겨줬으면 좋겠다.

해리슨 : 영화를 보는 모든 분이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열린 마음으로 보고 놀랐으면 좋겠다.

라이언 : 해리슨 포드가 워낙 멋진 말씀을 해서 이후에 말하려니 부담스럽다. 꿈만 같은 경험이었다. 캐나다 LA 부다페스트에 오가면서 미래를 촬영하고 지금은 베를린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는 이 모든 게 현실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관객들도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