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800만 흥행 4륜구동 ‘엘롯기두’가 쓰는 새 역사

입력 2017-09-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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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BO리그가 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해 사상 첫 800만 관중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23일 누적관중 802만 명을 넘어 2년 연속 800만 관중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했다.

올해는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하는 등 안팎으로 악재가 많았다. 봄에는 극심한 미세먼지로 타격을 받았고, 심판 문제를 비롯해 음주운전 등 일부 선수들의 일탈까지 이어져 팬들의 지탄이 이어졌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 800만 관중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전통의 인기구단인 ‘엘롯기두’가 흥행의 4륜구동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우선 선두를 달리는 KIA는 올 시즌 KBO리그의 흥행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3일 광주 kt전에서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100만 홈관중은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33%나 관중수가 늘었는데, 이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고 증가율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2014년 문을 열면서 관중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성적도 줄곧 1위를 달리면서 흥행의 만루홈런을 쳤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구단 중에서는 부산 사직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롯데에 이어 두번째로 100만 관중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23일 사직 넥센전에 2만3194명이 입장하면서 누적관중수 99만6267명을 기록 중이다. 26일 사직 한화전에서 100만 관중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KIA에 이어 증가율 2위다. 2008~2012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100만 관중을 기록했던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잔치와 100만 관중을 확보한 상태다.

LG는 관중동원에 꾸준한 팀답게 홈 69경기에서 107만4683명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1만5890명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1위다. 지난해 대비 약 2% 떨어졌지만, 통산 12시즌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하면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이후 8년 연속 100만 관중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71경기에서 106만9829명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부터 한 시즌도 빠짐없이 9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9년 연속 100만 관중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일이다.


롯데까지 100만 관중을 넘어서면, 2012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한 시즌에 4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기록하게 된다. 2012년에는 두산, LG, SK, 롯데 등 4개 구단이 역대 최초로 동반 달성한 바 있는데, 올해는 SK 대신 KIA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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