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2루 롯데 최준석의 내야땅볼때 KIA 안치홍이 1루주자 이대호를 포스아웃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4-3, 5-4-3, 4-6-3.’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숫자 나열이다. 상황에 따라 반갑기도 하지만, 때로는 힘을 빠지게 만드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는 야수의 고유번호(1루수 3·2루수 4·3루수 5·유격수 6)에 따라 진행되는 병살타 상황을 설명하는 숫자 나열이다. 매년 볼 수 있는 숫자지만 올해에는 유독 그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가 확립됐다. 늘어난 경기 수만큼이나 각종 기록들의 신기록도 최근 쏟아지고 있다. 병살타는 이런 추세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기록 중 하나다. 2014년 900개에 그쳤던 병살타는 2015년 들어 1147개로 늘어났다. 2016년에는 1172개, 올해에도 1151개로 적지 않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불명예 타이틀’의 교체 여부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은 2004년 삼성 김한수(현 감독)가 세운 23개다. 이후 13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kt 윤석민. 스포츠동아DB
올해 유독 많았던 병살타 기록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빅3’는 kt 윤석민(23개), 롯데 최준석(23개), 이대호(22개)다. 윤석민과 최준석은 이미 타이기록을 세운 상황이다. 아직 잔여경기가 있는 만큼 위 세 명이 최다 병살타 신기록을 새로이 쓸지가 큰 관심사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병살타를 기록했다 해도 세 명의 팀 기여가 낮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윤석민은 올해 2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kt 이적 후 중심타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준석도 타율 0.294, 14홈런, 8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대호는 타율 0.325, 34홈런, 111타점으로 역시 롯데의 약진에 큰 역할을 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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