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 “입버릇처럼 뭉치자 말하던 우리…20년 만에 현실이 됐죠”

입력 2017-10-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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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 용띠’라는 공통점으로 20년간 우정을 이어온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왼쪽부터)이 KBS 2TV ‘철부지 브로망스-용띠클럽’을 통해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했다. 사진제공|KBS

■ ‘76년생 용띠클럽’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20년지기 첫 우정여행 GO!

KBS2 예능 ‘용띠클럽’서 해후

▶김종국

“유부남 친구들 부러워
빨리 결혼하고 싶다”

▶차태현

“욕심 없이 서로를 응원
관계 유지하는 힘 아닐까”

▶홍경민

“서로 공통점이 없어서
오래 만나는 것일지도…”

▶홍경인

“다들 연예인 같지 않아
그냥 동네친구 느낌”


1990년대 후반 혈기왕성함으로 방송가를 휩쓸었던 다섯 남자가 20년 만에 뭉쳤다. ‘1976년생 용띠’라는 공통점 때문에 당시 ‘용띠클럽’으로 불렸던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은 10일 첫 방송한 KBS 2TV ‘철부지 브로망스-용띠클럽’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이만 달라졌을 뿐 이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방송 당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준 홍경인의 ‘1990년대식’ 포즈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고, 장난기 가득한 행동에 즐거워하는 등 한 공간에 다같이 서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했다.

홍경민-홍경인(오른쪽). 사진제공|KBS



● “20년 우정의 비결? 동네친구 같아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은 현재 각자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자타공인 베테랑이다. 김종국은 1995년 남성듀오 터보로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댄스그룹으로 군림했고, 장혁은 1997년 SBS 드라마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 출신인 차태현이 주목 받기 시작한 작품은 1998년 MBC 드라마 ‘해바라기’다. 1997년 가수로 데뷔한 홍경민은 2000 년 3집 ‘흔들린 우정’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리키 마틴’으로 불렸다. 1988년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홍경인은 1990년대 후반에는 이미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상태였다.

차태현은 “모두 한 직업에 종사하며 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버티면서 아픔도 겪고 성공도 했다”며 “비슷한 경험을 하며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배울 점은 배웠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지금까지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모난 성격의 친구가 없어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우애를 강조했다. 이에 차태현은 “서로 욕심이 없다. 욕심을 내다보면 서로 이기려고 경쟁을 할 텐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경민은 “공통점이 없어 오래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들이 20년간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며 우정을 이어왔지만, 단 한번도 여행이라는 형태로 시간을 공유한 적이 없다. 행사 뒤풀이 등에서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입버릇처럼 “언젠가는 다같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자”는 말을 해왔다. 20년이 흘러 그 바람이 실현됐다.

홍경인은 “다들 연예인 같지 않다.(웃음) 간혹 연예인인척 하는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이 친구들은 그냥 동네 친구들 보는 느낌 같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신경 쓰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다섯 친구들은 20년 만에 성사된 여행이 더없이 행복했다. 차태현은 “20대 초반 데뷔 후 방송국에서 저희를 섭외하며 자연스럽게 ‘용띠클럽’이라는 호칭이 붙여졌다”며 “방송국이 만들어준 이름으로 방송에 나온다”며 웃었다.

프로그램은 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편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시간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뭉쳐 다시 한번 여행길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다.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그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김종국-차태현(오른쪽). 사진제공|KBS



● ‘유일한 싱글’ 김종국 “유부남 친구들 부러워”

‘용띠클럽’이 20년이란 세월을 지나는 동안 각자의 인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김종국을 제외하고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은 아빠가 되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가장 늦게 아빠가 된 홍경민은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처음으로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우기도 했다. 다섯 남자들은 9월18일부터 5박6일 동안 강원도 모처에서 남자들만의 우정 여행을 즐겼다. 첫 여행에 대한 들뜸도 크지만, 유부남 멤버들 입장에선 오랫동안 집을 비우고 자신들만 즐기는 일은 가족에 미안한 일이다. 이런 모습이 김종국은 부럽기만 했다.

그는 “결혼을 함으로써 인생이 새로 시작될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인생을 새롭게 건설해간다면, 지금보다 더욱 발전적인 인생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친구들보다 많이 뒤쳐진 것 같다”고 했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는 그의 고민 상담사는 차태현. 김종국은 “결혼에 대해 좋은 점, 좋지 않은 점을 많이 얘기해준다. 친구들이 저에게는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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