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은 10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G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 베이호크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대성은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G리그 초청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사진 | G리그 페이스북
“팀 주축 자리잡아야…이제부터 시작”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죠.”
이대성(27)이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G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G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 베이호크스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선수가 G리그에서 뛰게 된 것은 하승진(32·KCC), 방성윤(35·은퇴)에 이어 이대성이 세 번째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146명이 참가해 96명의 선수가 26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이대성을 지명한 이리 베이호크스는 NBA 애틀랜타 호크스 산하 구단이다. 펜실베니아주 이리를 연고로 한다. 과거 샌안토니오, 뉴욕 등에서 수비형 빅맨으로 활약한 말릭 로즈가 단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팀이다. 이대성은 “너무 기분이 좋다. 8월 시카고 캠프(G리그 플레이어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뒤 에이전트로부터 몇몇 팀이 나에게 관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실이 되니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G리그 드래프트는 NBA무대를 목표로 하는 그에게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이다. 다음 목표는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리는 10월 24일부터 10일간 트레이닝캠프를 가진 뒤 11월 4일 그랜드래피즈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7∼2018시즌에 돌입한다. 뉴욕에 머물고 있는 이대성은 23일 이리로 이동해 구단이 마련해 준 숙소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이대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단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나는 대학교(중앙대) 때 경기 출전도 못한 보잘 것 없는 선수였다. 그런 내가 G리그 드래프트 지명까지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됐을까. 여기까지 온 것이 앞으로 이곳에서 해나가는 것보다 더 불가능한 일 아니었겠나. 농구에 미치고 진짜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재능이 없어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죽기 살기로 도전하겠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대성은 미국 진출을 지지해 준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에게도 소식을 전했다. 모비스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유 감독은 “앞 선에 이대성이 빠진 공백이 너무 크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예상보다 높은 순위에 뽑혀 깜짝 놀랐다. 잘됐다. 농구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팀의 주축으로 잘 자리 잡아서 NBA에도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