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기태 “김선빈 때문에 놀란 가슴 선수들 덕분에 안심”

입력 2017-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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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은 요즘 수염을 깎지 않고 있다. 덥수룩하게 제법 많이 자랐다. 김 감독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쁜 기운을 모두 수염에 담아서 한꺼번에 깎아버리려고 그런다”며 웃었다. 23일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한국시리즈(KS) 하루 전인 24일 열리는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이처럼 ‘나쁜 기운’을 얘기한 것은 KS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걱정거리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력 선수인 김선빈과 이명기의 발목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특히 김선빈은 21일 홍백전에 나선 뒤 갑자기 오른 발목이 부어올라 22일 훈련 대신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김선빈의 오른 발목은 고질이기 때문에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다행히 병원에서 “큰 이상은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날 김선빈과 함께 병원에 다녀온 장세홍 트레이너가 이 같이 보고하자 김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24일부터는 내 방에 오지 않는 걸로 하자”며 웃었다. 더 이상 부상자 소식으로 놀라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KIA 김선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이제 정말 KS가 코앞이다. 김 감독도 “처음엔 3주가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금방 (KS가) 온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KIA 선수들 중에 KS를 경험한 선수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KS가 임박해지면서 선수들도 바짝 긴장을 할 법하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일화 한 토막을 들려주며 껄껄 웃었다. “그래서 내가 선수들한테 물어봤다니까. 그런데 선수들이 그러더라고. ‘1년 내내 이렇게 야구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독님이 긴장하시는 것 같은데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면서 나를 안심시키더라. 우리 선수들 분위기 하나는 참 좋다.” KIA 선수단은 23일 휴식을 취한 뒤 24일 오후 5시부터 가볍게 마지막 훈련을 하고 25일 KS 1차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주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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