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기승전연애? 아닙니다”, 정려원X윤현민 ‘마녀의법정’ (종합)

입력 2017-10-30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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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연애? 아닙니다”, 정려원X윤현민 ‘마녀의법정’

전반전만큼 후반전도 짜릿할까.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J&C드라마캠프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려원,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김영균 PD 등이 참석했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로맨스 일색인 ‘월화대전’에서 유일하게 법정극으로 출사표를 던져 승승장구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며 한동안 위기에 몰린 ‘KBS 월화극’에 빛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에 대해 정말 많은 분이 호응해주고, 시청해주셔서 영광이다. 보시는 분들이 ‘역시 넌 센 캐릭터를 해야 잘 된다’고 하더라.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세지 않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말투와 성격이 매칭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시청자 입장에는 (마이듬이) 나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댓글 중에 마이듬처럼 냉철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글이 있더라. 내 마음도 그렇다. 마이듬처럼 되고 싶은데 마이듬처럼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격을 떠나 센 캐릭터 연기를 잘 소화하는 정려원이다. 덕분에 그와 윤현민의 극 중 역할을 묘하게 뒤바뀐 상태. 이에 대해 김영균 PD는 “‘마녀의 법정’은 오래 기획했던 작품이다. 민감하고 선정적일 수 있는 성범죄를 다루다 보니 의도를 하고 남녀 성역할을 바꾼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려원 역시 “검사 출신은 그런 성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약자를 대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검사라도 세고 단단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여성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나는 이상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윤현민은 “정려원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다. 스태프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 농담을 할 때가 있는데 뒤에서 걱정하더라. 그만큼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마이듬 캐릭터를 만나서 본인의 실제 성격을 개조시키고자 하는 부분도 있더라. 이 작품이 끝나면 실제 정려원도 바뀌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그런 모습에 자극이 많이 되고 좋다. 남녀가 바뀐 설정에 대해서도 너무 만족한다”고 전했다.

‘마녀의 법정’은 성범죄를 주제로 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에도 화기애애한 현장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호응하는 시청자들 덕분. 윤현민은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고 있다. 작품을 하기 전 성범죄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봐 주실까’ 고민했다. 경쟁작들은 로코물인데,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호응해 주실 줄 몰랐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같이 분노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마녀의 법정’은 다양한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승전연애’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려원은 “한국드라마는 ‘기승전연애’인 경우가 많다. 다행히 우리 드라마는 ‘기승전 연애’는 아닌 거로 알고 시작했다”며 “워낙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시청자들에게도 중간중간 쉬어갈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고, 기쁜 마음을 같이 공유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현민은 “둘다 성격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선의를 위해 뛰고 있는 캐릭터라 알콩달콩해서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며 “사실 우리도 러브라인이 필요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들이 그부분도 사랑해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청률 지옥’이라는 안방극장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마녀의 법정’은 애초 목표인 7%를 넘어 새롭게 설정한 15% 벽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마녀의 법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영된다.

화성(경기)|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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