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아기와 나’ 이이경, 코믹과 정극을 넘나드는 배우

입력 2017-11-03 09: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고백부부’→‘아기와 나’ 이이경, 코믹과 정극을 넘나드는 배우

제 23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에밀기메상 수상,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영화 ‘아기와 나’가 11월 23일 개봉을 확정 지은 가운데 주연배우 이이경의 폭 넓은 연기행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장발 헤어와 단무지 공대생으로 확실하게 코믹 포텐을 터트리고 있는 이이경이 영화 ‘아기와 나’를 통해 군대 전역을 앞두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그리고 속도위반으로 낳은 아기와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도일’역으로 분해 헤어 길이만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아기와 나’의 ‘도일’은 가족과 주변에서 제대로 좀 살라고 늘 다그침을 받지만 내심은 잘 살고 싶은 요즘의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이이경은 현실청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결혼을 앞두고 아기만 두고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 헤매며 마주하게 되는 비밀과 위태로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도일’의 혼란스런 감정에 완벽히 몰입한 이이경은 여느 때보다 진중하고 세밀한 연기를 선보인다.

‘아기와 나’의 ‘도일’은 데뷔 후, 한치의 망설임과 쉼 없는 연기 열정으로 내달려온 배우 이이경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손태겸 감독은 이이경의 데뷔작 ‘백야’(2012)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이이경에 대해 깊은 영감을 받았고, 기획 단계부터 체대출신이라는 이이경의 이력과 후회 없이 돌진하는 실제 성격, 거칠지만 부드러운 면모 등을 ‘아기와 나’의 ‘도일’ 캐릭터 속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이경은 영화의 모든 부분을 이끌어야 하는 주연 배우로서 막대한 책임과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영화의 섬세한 결을 직조해냈다. 특히 ‘아기와 나’의 마지막 엔딩씬에서 이이경 배우가 즉흥적으로 내뱉은 대사는 이미 부산영화제를 통해 접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손태겸 감독은 “이이경이 없었다면 도일은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 예산 영화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뿜어낸 배우 이이경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를 쫓는 주인공 ‘도일’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통해 ‘아기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갓세대’(입학, 취업, 결혼 등 갓 사회로 진입하는 세대)의 현실적 고민을 대변한다. 세밀하고 당찬 연기로 진중한 변신을 시도한 이이경은 다시금 ‘고백부부’의 고독재의 코믹 캐릭터와는 180도 변모한 인생 캐릭터로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기대케 한다.

2017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올해의 화제작 ‘아기와 나’는 11월 23일 개봉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