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블랙’ 송승헌, 이상한데 옳은 말…병맛美 셋

입력 2017-11-03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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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송승헌, 이상한데 옳은 말…병맛美 셋

OCN 오리지널 ‘블랙’ 송승헌의 옳은 말 대잔치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된다”, “가만 보면 맞는 말만 한다” 등 독특한 ‘병맛 매력’의 출구에 봉쇄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블랙’에서 인간 몸속으로 도망간 파트너 저승사자 제수동(박두식)을 잡기 위해 형사 한무강의 몸을 빌리게 된 死(사)자 블랙(송승헌). 자살자 출신 저승사자를 “멍청하고 한심한 인간 출신”이라고 표현했던 블랙답게 독선적인 死자의 시선으로 인간과 그들의 세계를 무시하며 자기 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까칠한 그의 말투와 오만한 것 같아도 듣고 보면 맞는 옳은 말 대잔치에 빠져들게 된다.


● 1. 많이 아픈가? 내가 사과하면 덜 아픈가?

지난 2회분에서 형체가 아닌 무강의 몸으로 인간 세계에 첫발을 내딛은 블랙. 진짜 인간의 몸으로 버스를 탄 블랙은 고고하게 뒷짐을 지고 있다가 결국, 버스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승객의 발을 밟게 됐다. “손잡이 잡으랬잖아요”라는 강하람(고아라)의 말에 되레 “내가 그따위 나약한 인간으로 보여? 난 이딴 거(손잡이)에 의존하지 않아”라며 큰소리친 블랙. “방금 내 발 밟았잖아. 사과를 해야지”라는 승객에게도 “많이 아픈가? 내가 사과하면 덜 아픈가?”라며 어이없지만 맞는 말로 死자 블랙의 까칠한 캐릭터를 확실히 알렸다.


● 2. 피? 눈물?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곧 죽게 될 하람의 전 남친을 바라보던 블랙은 “쟨 왜 죽을까?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라는 파트너 저승사자의 말에 “갑자기 왜 인간 따위한테 동정질이야?”라며 싸늘하게 일관했다. 그런 블랙에게 파트너 저승사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자식”이라 말했고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 눈물? 인간도 아닌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같은 저승사자에게도 인정머리 없다는 소리를 듣는 블랙의 싸늘함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 3. 내가 보기에 니 눈은 특별해. 자세히 보니 개 눈이야.

지난 5회분에서 블랙과 함께 첫사랑 준이 오빠와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에 온 하람. 추억을 회상하던 하람이 “어딜 가나 사람들이 수군거렸어요. 쟤 눈은 귀신 눈이다. 도깨비 눈이다”라며 씁쓸해하자, 블랙은 “내가 직접 봐서 아는데 귀신 눈은 너보다 더 흐리멍덩하고 도깨비 눈은 너보다 더 부리부리해”라며 사실을 정정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니 눈은”이라며 하람에게 가까이 다가섰고 “깊고, 갈색이고, 그리고 다른 인간들 눈과는 좀 달라. 뭐랄까 좀 특별해”라며 은근한 설렘을 자아냈다. “자세히 보니까 개 눈이야”라며 하람을 욱하게 했지만, 블랙의 진지한 눈빛에 심쿵한 순간이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방송된 6회분에서는 한무강을 죽이려는 의문의 남자를 쫓던 블랙이 칼에 맞아 물에 빠졌다. 블랙은 물 밑으로 가라앉는 무강의 몸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눈을 감았다 뜬 후에도 여전히 물속에 있자 “내가 왜 못 나오지?”라며 충격을 선사했다. 무강의 꿈을 꾸고 낯선 기억을 떠올리던 블랙. 정말 그는 인간화가 되어 무강의 몸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걸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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