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선동열호 첫 연습경기가 남긴 희망과 과제

입력 2017-11-08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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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야구대표 이정후가 경기를 마치고 넥센 강병식 코치와 이야기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이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선동열호’가 출범한 뒤 첫 연습경기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의 소득이 있었다.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던 반면 보완해야할 숙제도 동시에 확인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넥센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야구대표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대표팀 투수가 넥센 소속으로 왜?

대표팀의 스파링파트너 넥센은 1.5군 수준의 유망주 위주로 구성됐다. 이날은 정식경기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대표팀 에이스 격인 박세웅(롯데)이 넥센의 선발투수로 나서고 한승택(KIA)이 배터리로 앉았다. 이날을 포함해 대표팀은 총 세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실전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었다. 박진형(롯데) 김명신(두산) 김윤동(KIA)도 넥센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선발요원으로 분류되는 김대현(LG)이 선발투수로 나서고 포수 장승현(두산)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함덕주(두산) 심재민(kt) 장필준(삼성)은 대표팀 구원투수로 나섰다.

선 감독은 대표팀 투수들이 상대편으로 나선 것에 대해 “많은 투수들이 실전 감각을 찾아야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넥센 투수 중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다고 해서 그랬다. 우리 타자들이 대표팀 투수들의 빠른 볼을 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야구대표 심재민.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투수들 컨디션 70~80%, SUN “심재민 주목”

박세웅은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3이닝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총 52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구속은 145㎞를 찍었다. 직구 27개, 포크볼 16개, 커브 5개, 슬라이더 4개를 섞어 던졌다. 김대현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3이닝 4안타 2볼넷 1실점했다. 불펜요원인 함덕주 심재민 박진형 김윤동은 각각 1이닝 무실점, 김명신은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장필준은 2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을 마크했다.

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해보면 대체적으로 몸 상태와 컨디션이 70% 정도 아닌가 싶다”면서 “투수들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야하는데 컨트롤이나 변화구가 조금씩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박세웅도 선 감독의 말에 동의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이후 첫 실전인데 점수는 줬지만 직구도 변화구도 썩 나쁘지 않았다. 구위는 괜찮았다. 구속은 조금 더 올라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해 (부상을 피하기 위해) 몸쪽 승부는 조심스러웠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좌완 심재민을 주목했다.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다음 경기에 심재민을 선발로 2~3이닝 던져보게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이 오는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회를 앞두고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3회말 1사 2루 대표팀 이정후가 다시 앞서가는 1타점 중전 3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장타보다는 소총과 발야구! 부상 주의보

타자 중에서는 5번타자로 나선 이정후(넥센)가 3안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고, 7번 최원준(KIA)과 9번 안익훈(LG)이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번타자 박민우(NC)는 1회 2루타를 때린 뒤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주목 받았다. 2번타자 김성욱(NC)의 땅볼 때 3루수가 1루에 송구하는 사이 3루를 파고들었다. 선 감독도 “어린 선수들은 보고 배워야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3회초 넥센 임병욱이 도루를 시도할 때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다 스파이크에 왼쪽 무릎을 찍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행히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어 3바늘을 꿰매는 선에서 치료를 마쳤다. 선 감독은 “박민우는 며칠 동안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마지막 경기(12일 경찰전)에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박민우가 다치고 나니까 뛰는 야구나 작전을 하기가 좀 그렇더라. 부상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면서 부상 주의보를 내렸다.

향후 훈련 방향에 대해 선 감독은 “그동안 4일간 훈련량이 많아 선수들 몸이 무거운 듯하다. 앞으로 4일간은 훈련량을 줄이면서 도쿄돔에 좋은 컨디션으로 가겠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려고 한다.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설명했다.

고척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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