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부상’ 김민재 넣고 ‘단골’ 김영권 빼고…수비진 세대교체 시작됐다

입력 2017-1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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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 우승 사냥에 나선다. 21일 축구회관에서 대회 엔트리를 공개한 신태용 감독은 출전 각오와 함께 전략구상을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엔트리 늘려 김민재 콜…재활도 관리
주전 GK 김승규? 이근호는 MF 실험
신 감독 “E-1 우승·월드컵 점검 병행”

다사다난했던 한국축구의 2017년이 끝을 향하고 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올해 최종무대는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다. 중국(9일)∼북한(12일)∼일본(16일·이상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으로 이어질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대표팀은 칼을 갈고 있다.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회 엔트리(24인)를 공개한 신 감독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도 준비해야하지만 우승도 노리고 있다. 멋진 경기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요 키워드로 대표팀 엔트리를 살펴봤다.

축구대표팀 김승규. 스포츠동아DB



● 골키퍼

뜨겁던 수문장 경쟁이 마무리된 분위기다. 김승규(27·빗셀 고베)가 주전을 굳혔다. 일본 J리그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 골키퍼다. 여기에 김진현(30·세레소 오사카), 조현우(26·대구FC)가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콜롬비아(수원·2-1 승)∼세르비아(울산·1-1 무)로 이어진 11월 A매치 시리즈는 김승규와 조현우가 골문을 책임졌다. 특히 조현우는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A매치에 첫 출전한 선수답지 않게 안정적인 몸놀림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이 아니면 더 이상의 변화는 주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후방 수비로 동료들을 컨트롤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새 얼굴을 포함시키기 어렵다. 신태용호가 출범한 이후 지금의 멤버는 바뀌지 않았다. 전원 해외파로 구성한 10월 유럽원정만 어쩔 수 없이 조현우가 빠졌다.

축구대표팀 김민재. 스포츠동아DB



● 수비진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한 뒷문이었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은 다양한 변수를 감안할 때 최소 4명 이상의 중앙수비수가 필요하다. 그 중 한 자리는 결정된 듯 하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민재(21·전북현대)다. 대표팀은 부상 중인 김민재의 재활까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대표팀의 전술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익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회 엔트리가 23명인데, 24명으로 늘린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김영권(27·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제외됐다. 홍정호(28·장쑤 쑤닝)에 이은 빠른 세대교체의 시작이다. 이란∼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 주장 완장을 찬 그이지만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체중에 경기력까지 100% 상태가 아니다. 마음까지 무겁다. 지금의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시프트

11월 당시 공격수(FW)로 분류된 이근호(32·강원FC)가 E-1 챔피언십에선 미드필더(MF)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4-4-2뿐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쓰리 톱을 염두에 둔 4-3-3과 전방에 무게를 실을 4-2-4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른 바, 플랜B다. 손흥민과 투 톱을 이뤘던 이근호가 주목을 받는다. 문전보다 측면에서 좀더 큰 역할을 했다. 권창훈(25·디종)도 빠지는 등 측면 멤버가 바뀐 상황에서 새 조합을 찾아야 할 신 감독으로선 베테랑 공격수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물론 K리그 MVP를 수상한 이재성(25·전북)도 측면과 중앙을 전부 커버할 수 있는 ‘시프트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 신태용 감독 출사표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2018러시아월드컵도 함께 준비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와 전술을 점검해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문제는 상대 전력이다. 일단 북한의 정보가 많지 않다. 영상 분석이 필요하다. 일본과 중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있어 분석이 조금 수월하다. 기존 23명에서 한 명 늘어난 24명을 소집했다. 김민재(전북)가 부상 중이지만 앞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선수이기에 포함시켰다. K리그가 휴식기인 만큼 재활 역시 대표팀에서 당분간 책임지기로 했다. 최강희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마쳤다.

(몇몇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이 대회와 겹침) 우선 FA컵 결승을 치러야하는 이정협(부산)은 ACL티켓이 걸려있는 만큼 배려하려고 한다. 2차전이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산 무궁화에 입대하는 주세종과 이명주는 구단 측과 이야기가 잘 됐다. 둘 모두 소집부터 대회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감독인 내가 12월 월드컵 본선 조추첨 때문에 러시아로 잠시 다녀와야 한다. 그동안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책임진다. 준비를 잘 마쳐 좋은 경기 하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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