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스포 천지 ‘기억의 밤’, 내세울 건 김무열-강하늘 케미뿐 (종합)

입력 2017-11-22 1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스포 천지 ‘기억의 밤’, 내세울 건 김무열-강하늘 케미뿐 (종합)

“스포 때문에 그동안 답답했는데 말하니까 좋네요. 여러분이 잘 포장해주세요.”

곳곳에 스포의 가능성이 넘쳐 감독도 배우도 언급하기 쉽지 않다. 영화 ‘기억의 밤’이 휘몰아치는 반전을 가득 안고 취재진에 첫 선을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기억의 밤’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기억의 밤’에 출연한 김무열과 영화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받았다.
지난 9월 입대한 강하늘은 참석하지 못했다.

‘김은희 남편’으로 불리던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다 말미에는 의외의(혹은 엉뚱한) 곳에서 모든 실마리가 풀리는 구조 탓에 질문도 답변도 쉽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이 스포할 만한 멘트를 쏟아낸 탓에 취재진이 “쓸 수 있는 게 없다. 스포를 배제하고 말해달라”고 요청할 정도. 김무열은 “머리 싸매고 고민해왔다. 조심스러워서 답답했다.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우리 영화의 킬링 포인트를 좋게 써달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기억의 밤’은 중후반부로 거듭할수록 캐릭터도 배경도 모두 뒤틀린다. 그 탓에 현재 ‘기억의 밤’이 내세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스트리 정도. 이와 관련해 장항준 감독은 “김무열 강하늘과 일하기 정말 좋았다. 나는 이렇게 착하고 까다롭지 않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훌륭한 품성을 가진 두 분과 분량 욕심 없이 협업하는 자세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하늘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았다. ‘동주’를 보면서 강하늘과 일해야겠다 싶었다. 세포에서 나오는 듯한 연기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김무열은 그동안 맡은 역할을 보면 모범생인데 모범생이 아니고 선인인데 악인 같기도 한,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를 해왔다. 야누스적이었다”면서 “유석은 모범적인 ‘엄친아’면서 폭력적인 인물이다. 김무열의 양면적인 얼굴 덕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강하늘과의 호흡에 대해 “강하늘의 데뷔작을 함께했다. 알고 지낸지 오래된 사이”라며 “친한 동생이라 연기할 때 어려움이 없었다”며 “연기하는데 있어서. 싸우는 장면이든 사이좋은 장면이든 강하늘과 있는 그대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서로 배려하고 눈치 보는 성격이어서 의견을 이야기할 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둘 다 눈치가 빨라서 같이 잘 만들어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강하늘은 또래 배우들 중에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많이 배웠다. 서로 그런 시너지가 있었다”며 “각자의 것을 가지고 카메라 앞에 서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에 대한 집중과 배려가 시너지를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에 대한 영상편지도 이어졌다. 김무열은 “보고 싶다”며 “2년 뒤에 나오지만 그를 잊지 말고 복귀 하는 대로 관심 많이 가져달라. 군대에서도 좋은 일 많이 하고 있더라. 미담 나오면 기사 많이 써달라”고 취재진에 당부했다. 장항준 감독은 “하늘아 힘들지? 네가 나라를 잘 지켜주는 덕분에 우리 잘 지내고 있다. 후방으로 배치됐더라. 후방이라고 해도 군대가 안 힘든 곳이 어디 있겠냐. 몸 건강히 군대 생활 잘 해라. 그립고 항상 보고 싶다. 나중에 휴가 나와서 이 영화 이야기하면서 술자리했으면 좋겠다. 잘 다녀와라”고 전했다.

“관객들이 예측하기 쉽지 않았으면 했다”고 장항준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기억의 밤’은 11월 29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